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전 총리 사임 후 새롭게 들어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이 초장부터 한국에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스가 신임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의 취임 축하 메시지에 묵묵부답하고 있다.
아베 내각에 이어 스가 내각에도 몸담게 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한·일 갈등의 근본 원인인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한국 측이 국제법을 위반했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정 총리는 특히 한·일 양국 간 호혜적인 경제 협력과 사회문화 교류를 강화하고 미래 세대를 포함한 인적 교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공조도 활성화함으로써 양국의 상호 발전에 기여하고 양국 국민 간 선린우호 관계를 한층 심화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문 대통령도 같은 날 오후 스가 총리 앞으로 축하 서한을 보내 취임을 축하하고, 재임기간 한·일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가자는 뜻을 전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강 대변인은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일본 정부와 언제든 마주앉아 대화하고 소통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일본의 적극적 호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외교부 역시 전날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스가 총리의 취임을 축하하는 한편 스가 내각과 과거사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양국이 강제징용 피해 배상 문제를 두고 경제·안보 등 다방면으로 맞붙고 있지만, 7년 8개월만의 총리 교체를 계기 삼아 관계 개선을 꾀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스가 총리는 이 같은 한국 정부 고위층 인사들의 축하 메시지에 대해 일체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한·일 관계와 관련해서도 묵묵부답하고 있다.
스가 총리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납북자 문제, 미·일 동맹, 중국·러시아 등 이웃 국가들과의 외교 관계 등을 언급하면서도 한·일 갈등에 대해선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 가운데 모테기 외무상은 오히려 한·일 갈등과 관련, 한국의 대법원 판결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유임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로 아시아 지역 안보에 한·일, 한·미·일 협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솔직히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는 것은 한국"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태평양전쟁 중 강제징용을 둘러싼 문제가 큰 과제"라고 덧붙였다.
앞서 모테기 외무상은 지난해 9월 외무상으로 기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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