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브레이커 원희룡, 점점 존재감 과시 “이번에도 너무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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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0-09-1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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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 입 막는 것은 토론아냐…세몰이 찍어 누르기 말아야"

원희룡 제주도지사 [사진=연합뉴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연일 저격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두 지사의 신경전이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18일 국회에 따르면, 원 지사는 최근 이 지사가 한국조세재정연구원(조세연)을 ‘얼빠진 기관’이라고 비난한 것과 관련해 “이번에도 너무 심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지난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비판과 수용을 통해 더 나은 대안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토론은 항상 권장돼야 한다”며 “하지만 세몰이, 찍어 누르기는 토론이 아니다. 특히 전문가의 입을 막으려 하는 언행은 토론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국책연구기관의 리포트가 마음에 안들 수도 있고, 반박할 수도 있지만 ‘조사와 문책’을 하라는 것은 민주적이지도 않고 그렇게 해서는 답을 찾을 수 없다”며 “어떤 경우에라도 ‘답정너(답은 정해져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식은 안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지사는 지역화폐가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발표한 조세연을 ‘얼빠진 기관’이라고 비난하며, “온 국민이 체감한 현실의 경제효과를 무시한 채 정치적 주장에 가까운 얼빠진 연구결과를 지금 이 시기에 왜 제출했는지에 대해 엄정한 조사와 문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혈세를 들여서 국책연구기관을 만들고 독립적인 연구를 보장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냐”며 “정책효과를 검증한 연구에서 반영할 것은 반영하고, 보완하거나 바로잡을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 모든 정책의 목표는 국민 편익향상으로, 정책의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바로잡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오히려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원 지사의 이 같은 저격은 앞서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원 방식에서도 있었다. 당시 이 지사는 선별지급을 반대하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나아가 국가와 공동체에 대한 원망과 배신감이 불길처럼 퍼져가는 것이 제 눈에 뚜렷이 보인다”고 언급하며 논란을 키웠다.

원 지사는 “(이 지사가)이번에는 너무 과했다”며 “정부의 여러 재정 정책을 통해 형편이 다른 국민들이 최종적으로 비슷하게라도 효과를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 공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MBC ‘100분 토론’에도 출연해 기본소득과 2차 재난지원금 지급방식을 두고 두 지사는 설전을 벌였다.

원 지사의 이 같은 행보는 야권 대권주자로서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최근에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편지형식으로 통신비 인하 지원 사업을 대신해 전국민 독감 예방접종 확대를 요구한 바 있다.

최근에는 국민의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내비치며 당 내에서도 입지를 다지는 모습이다.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데 국민의당이 국민의힘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복잡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원 지사는 야권 내에서 상대적으로 참신한 대권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과거 학생운동 이력이 있는 인물이 보수진영에 들어와 대표적인 개혁 소장파로서의 이미지를 굳혔다는 평이다. 그러나 인지도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갤럽과 리얼미터 등 여론조사에 따르면, 원 지사의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는 여전히 한자릿 수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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