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모니터는 M&A 잠재적인 전망이 긍정적인 시장으로 베트남, 중국, 필리핀, 대만,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분류하고 이중 베트남에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또 싱가포르, 아일랜드, 필리핀, 카타르에 이어 세계에서 M&A 실적이 가장 빠른 상위 시장에서도 베트남이 5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모니터는 “베트남에서 M&A 거래의 원동력은 미·중 무역분쟁 등을 피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이 탈중국 움직임을 시작하는 것”이라며 “베트남서 가장 매력적인 M&A 분야는 건설, 유통 네트워크, 제조, 공공 인프라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베트남 기획투자부(MPI)에 따르면 2018년 베트남 인수합병 거래총액은 약 100억 달러(약 11조6000억원)로 기록했고 2019년 거래 총액은 156억 달러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또 2020년 베트남 인수합병 시장의 규모는 코로나19 여파로 다소 위축되어 75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 3년간 베트남에서 M&A 활동은 소비금융과 소매, 수산, 물류, 교육 등에 집중됐고 특히 소비재 제조업과 부동산업은 가장 활발한 M&A 활동이 있었다.
베트남에서 유럽기업협회 한 관계자는 "베트남·유럽 자유무역협정(EVFTA)를 포함한 차세대 자유무역협정이 가져올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많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시장에 진입하려는 시기다. 따라서 2020~2021년 베트남서 M&A 활동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베트남에서는 인수 대상 기업의 규모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도 나왔다. 금융‧비즈니스 컨설팅업체인 스톡스플러스(StoxPlus)의 응우옌투안(Nguyen Thuan) 대표는 외국 기업의 경우 베트남 기업과 인수합병 협상 시 처음부터 경영권 확보에 집착하지 말고 초반에는 일부 목표 지분 확보에 주력한 후 나중에 추가 협상을 통해 경영권 등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현지 기업 소유주들이 경영권 포기를 쉽게 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베트남 재무부에 따르면 베트남에는 현재 100만여개의 기업이 있고 이중 4만여개 만이 매출이 50억원 이상의 기업이다. 또 베트남 증권거래소에는 불과 3000여개의 기업이 증시에 상장돼 있다.
현지 한 기업관계자는 “베트남은 관련 시장의 규모가 아직 크지 않고 지분확보의 투명성을 답보하기 힘들다는 평가도 있다면서 베트남 시장에 진입하기전에 철저한 현지 조사와 기업 현황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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