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가 늘면서 주요 증권사들이 속속 신용융자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신용융자 규모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용융자 잔고는 16조3505억원으로 지난 3월 이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3월 6조5783억원이었던 신용융자 잔고는 4월 9조434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달 증가해 8월 16조원을 넘어섰다.
이에 신용융자 한도를 모두 채운 증권사들이 늘어나면서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은 신용융자를 비롯해 주식담보대출 등의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개인투자자에 대한 신용공여 규모가 자기자본의 100%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 이와 관련해 증권사들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통상 60~70% 수준에서 한도를 관리하고 있다.
다만 신용융자 잔고가 지난달 17일 17조9023억원을 기록한 이후 29일까지 약 10일 사이에 16조3505억원으로 줄어들어 개인투자자들의 빚투 양상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다시 늘어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음달부터 증권사 대출금리 산정방식이 변경되면서 금리가 약 1%가량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당국은 증권사가 대출금리를 매달 재산정해 공시하도록 하는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증권사 대출금리는 조달금리에 가산금리, 가감조정금리 등을 모두 더해 구성되는데 그동안 산정기준 공개 및 산정 시점을 지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개선방안이 마련되면서 증권사들은 앞으로 대출금리를 매달 재산정하고 가산금리 및 가감조정금리 산정세부내역 등을 공시해야 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출금리 산정방식이 공개되면 금리가 지금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지만 최근 일별로 조금씩 줄고 있었던 신용융자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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