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속에서 K-방역이 성공 사례를 넘어 국제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향후 코로나19 백신·치료제를 국적, 인종, 빈부에 차별 없이 공급하는 데 K-방역 리더십을 구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6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제1회 글로벌K-방역포럼에서 감염병 대응을 대표하는 전문가들이 ‘K-방역과 3T((Test-Trace-Treat) 국제표준화’를 주제로 각각 견해를 나눴다.
이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은 “누가 동등하고 공평하게 백신을 공급할까”라는 물음을 던지며, 백신의 안전성만큼 평등한 공급을 거듭 강조했다.
최근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들이 백신, 치료제를 두고 국제적인 연대보다는 자국 우선주의를 거론하고 있는 상황을 짚은 것이다.
박상철 글로벌K-방역포럼 조직위원장(전남대 석좌교수)도 “코로나 백신과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평등”이라며 “치료제와 백신은 누구나 공급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K-방역의 리더십에 기대를 나타냈다.
다른 기조강연자인 이민섭 EDGC 공동대표는 K-방역으로 코로나19에 대한 효과적인 통제를 강조했으며, 랜 발리커 세계보건기구(WHO) 고문 역시 효과적인 방역 사례를 소개하면서 일례로 K-방역의 성공도 언급했다.
이날 K-방역 세션과 K-경제 세션 강연에 나선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국내외 움직임과 전망에 대해 날카로운 통찰력을 선보였다.
의료계를 대표해선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가 코로나19에 대한 특성과 이에 맞선 K-방역의 특징에 대해 심도 있는 분석을 내놨다.
이어 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혁신단장은 코로나19 사태로 발생한 의료와 경제 부문의 연결 고리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는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기업이 국제시민으로서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오순영 한글과컴퓨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I 기반의 효율적인 코로나19 방역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진 강연에서 강훈 케일헬스케어 대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바이오기술과 건강관리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곽영길 아주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은 포럼 개회사를 통해 “앞으로 K-방역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려는 목적에서 이번 포럼을 준비했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 대응과 K-방역을 이끌어 오신 여러분께서 전문적인 식견과 혜안을 가지고 이 포럼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포럼이 K-방역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알리고, 국제사회가 코로나19 팬데믹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더욱 활발한 교류와 협력을 증대시키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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