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가 지난해 7월부터 한국에 머무는 것으로 7일 확인됐다. 1년 이상이 지난 후에야 알려진 북한 고위외교관의 귀순 소식이 남북 관계를 뒤흔들 또 다른 돌발변수가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조 전 대사대리의 한국 입국 소식은 전날 JTBC 방송을 통해 먼저 알려졌다. 이후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문의가 많이 와서 알려드린다”며 “조성길 전 대사대리는 지난해 7월 한국에 입국해 보호를 받고 있다”고 밝혀 조 전 대사대리의 한국 망명이 기정사실화됐다.
국가정보원 등 관계부처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다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조 전 대사대리의 한국 입국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조 전 대사대리의 한국 망명은 1997년 고(故) 황장엽 전 노동당 국제비서 망명 이후 20년여 만의 북한 최고위급 인사 망명이다. 또 같은 해 장승길 주이집트 북한 대사와 형 장승호 프랑스 경제참사관의 미국 망명 이후 처음 있는 북한 대사의 망명이기도 하다. 아울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북한 대사급 인사의 망명으로 특히 주목을 받는다.
북한은 최근 태풍 피해 복구 작업에 힘을 실어달라는 김 위원장의 친필 서한 한 통에 수십만 명의 평양노동당원들이 모였다고 홍보하는 등 ‘김정은 체제 건재’를 강조하고 있다.
북한 고위급 인사의 탈북은 북한 체제의 불안정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조 전 대사대리가 북한 재외공관에서 김 위원장에 바치는 상납금 문제로 망명을 결심하게 됐다는 주장도 이런 평가를 뒷받침한다.
정보당국은 조 전 대사대리의 요청과 그의 신변안전, 남북 관계 등을 고려해 망명 사실을 함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조 전 대사대리의 한국 거주 사실이 결국 알려지면서 남북 관계가 더 멀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교착국면에 직면한 남북 관계가 최근 ‘연평도 공무원 사건’을 계기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북한 고위급 인사의 귀순 사실 공개가 남북 간 긴장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전문가들은 조 전 대사대리가 처음부터 한국행을 선택하지 않았고, 귀순 후 1년이 넘게 조용히 지냈다는 점에서 남북 관계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신범철 한국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이날 통화에서 “그 사람(조 전 대사대리)이 적극적으로 활동하면서 북한 체제를 비난하겠다고 하면 남북 관계에 악영향을 줄 요소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도 “조 전 대사대리가 한국 내에서의 적극적인 활동이라던가, 남북 관계에서 직접적인 노출 등에 대해 극도로 조심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북한도 반응을 안 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조 전 대사대리는 2018년 11월 초 종적을 감췄다. 당시 잠적 이유를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고, 이탈리아 등 외국 정부의 신변 보호를 받으며 미국, 영국 등 제3국으로 망명을 타진 중이라는 주장이 나왔었다.
조 전 대사대리의 귀순 파장은 제21대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오는 11월 3일로 예정된 국정원 국정감사에서 조 전 대사대리의 한국 망명을 둘러싼 질의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정원은 조 전 대사대리가 이미 한국에 머물고 있던 시기인 지난해 8월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그의 행방과 관련해 “이탈리아를 떠나 어디인가에서 신변 보호 중”이라면서 제3국행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정확한 소재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조 전 대사대리의 한국 입국 소식은 전날 JTBC 방송을 통해 먼저 알려졌다. 이후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문의가 많이 와서 알려드린다”며 “조성길 전 대사대리는 지난해 7월 한국에 입국해 보호를 받고 있다”고 밝혀 조 전 대사대리의 한국 망명이 기정사실화됐다.
국가정보원 등 관계부처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다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조 전 대사대리의 한국 입국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조 전 대사대리의 한국 망명은 1997년 고(故) 황장엽 전 노동당 국제비서 망명 이후 20년여 만의 북한 최고위급 인사 망명이다. 또 같은 해 장승길 주이집트 북한 대사와 형 장승호 프랑스 경제참사관의 미국 망명 이후 처음 있는 북한 대사의 망명이기도 하다. 아울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북한 대사급 인사의 망명으로 특히 주목을 받는다.
북한 고위급 인사의 탈북은 북한 체제의 불안정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조 전 대사대리가 북한 재외공관에서 김 위원장에 바치는 상납금 문제로 망명을 결심하게 됐다는 주장도 이런 평가를 뒷받침한다.
정보당국은 조 전 대사대리의 요청과 그의 신변안전, 남북 관계 등을 고려해 망명 사실을 함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조 전 대사대리의 한국 거주 사실이 결국 알려지면서 남북 관계가 더 멀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교착국면에 직면한 남북 관계가 최근 ‘연평도 공무원 사건’을 계기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북한 고위급 인사의 귀순 사실 공개가 남북 간 긴장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전문가들은 조 전 대사대리가 처음부터 한국행을 선택하지 않았고, 귀순 후 1년이 넘게 조용히 지냈다는 점에서 남북 관계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신범철 한국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이날 통화에서 “그 사람(조 전 대사대리)이 적극적으로 활동하면서 북한 체제를 비난하겠다고 하면 남북 관계에 악영향을 줄 요소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도 “조 전 대사대리가 한국 내에서의 적극적인 활동이라던가, 남북 관계에서 직접적인 노출 등에 대해 극도로 조심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북한도 반응을 안 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조 전 대사대리는 2018년 11월 초 종적을 감췄다. 당시 잠적 이유를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고, 이탈리아 등 외국 정부의 신변 보호를 받으며 미국, 영국 등 제3국으로 망명을 타진 중이라는 주장이 나왔었다.
조 전 대사대리의 귀순 파장은 제21대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오는 11월 3일로 예정된 국정원 국정감사에서 조 전 대사대리의 한국 망명을 둘러싼 질의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정원은 조 전 대사대리가 이미 한국에 머물고 있던 시기인 지난해 8월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그의 행방과 관련해 “이탈리아를 떠나 어디인가에서 신변 보호 중”이라면서 제3국행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정확한 소재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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