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누가 되든 국내증시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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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0-11-0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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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 미국 대선 이후 증시 안정 추이··· 바이든 후보 당선하면 친환경 산업 수혜

  • 대선 불복 현실화되면 변동성 극대화··· 내년 실적 개선 기업 분할 매수 해볼만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산타나에 있는 오렌지카운티 유권자 등록센터에서 선거관리 요원들이 우편투표 용지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대선 결과에 따른 증시 전망과 수혜주 찾기가 한창이다. 어느 쪽이 당선되더라도 한국 증시에는 긍정적 영향이 기대되지만, 대선 결과에 대한 불복으로 단기적 변동성 증가가 예상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선 이후 한국 증시는 정치적 변동성 감소로 인해 안정성을 되찾을 전망이다. 과거 미 대선 전후 증시 움직임을 살펴보면 선거 직전 커진 불확실성 때문에 증시가 출렁였으나 당선자 확정 이후에는 안정성을 되찾는 양상이 나타났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1900년 이후 미 대선에서 정권이 교체된 3번의 사례 모두 직전 2개월간 증시는 하락했으나, 대선 이후 2개월 동안 증시는 안정적 흐름을 이어갔다. 문남중 연구원은 "대통령 선거 이후 불확실성 해소로 증시 변동성도 안정을 되찾았다는 점을 보면, 제 46대 미국 대선에서도 대통령 선출 확정을 성장주 비중 확대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증시만 놓고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긍정적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인세와 자본소득세 인하를 통한 경제활동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세운 반면, 바이든 후보는 증세와 대형 IT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중국과의 관계에도 유화적으로 나설 수 있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대선 결과에 따라 수혜를 보는 업종도 차별화될 전망이다. 두 후보 모두 인프라 투자를 내세운 것은 같지만 강조하고 있는 분야가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은 5세대(5G) 통신망 구축을, 바이든 후보는 친환경 산업 육성을 공약에 포함시켰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기후변화 관련 공약이 시행되며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등 친환경 산업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의해야 할 부분도 있다. 과거와 달리 우편투표 비중이 급증했기 때문에 대선 결과를 두고 신경전이 벌어질 수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근소한 차이로 선거 결과가 확정되며 패자 측이 불복하며 정치적 불안정성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00년 대선에서 재검표 논란으로 코스피는 대선 당일 대비 9%까지 하락했다"며 "현재 코스피에 적용하면 2063포인트로 3월 저점 대비 상승분을 38.2% 되돌리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 이러한 변동성을 투자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승한 유화증권 연구원은 "대선 이슈는 시간의 문제이며 중기적으로는 경기 펀더멘털 궤도로 증시가 복귀할 것"이라며 "경기 관련주와 친환경주에 대한 시장 전망치가 개선 흐름을 나타내고 있어 조정이 일어나면 진입하는 전략이 유효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적당한 가격에 도달한 '좋은 기업'들이 있다면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적절하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선 결과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순 있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내년 이후를 보고 좋은 가격에 도달한 기업들을 매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지수가 대선 직후 더 내려갈 수도 있지만 내년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기업들이 좋은 가격에 있다면 매수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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