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영길 아주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이 디지털 신분증 상용화를 위한 국회·정부·업계의 협업을 강조했다.
곽 회장은 4일 열린 리얼 블록체인 포럼에서 개회사를 통해 "디지털 신분증을 전 국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규제의 장벽을 낮추고, 기술의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포럼은 '디지털 뉴딜의 신분증, DID'를 주제로 진행됐다. 블록체인 기반의 DID(분산신원인증)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개인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다.
국내에서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은 지난 2017년 불어닥친 암호화폐 광풍으로 최고조에 이르렀으나, 광풍이 꺼진 후 뒤를 이을 성장동력을 찾지 못해 침체기에 빠져있다. 한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올해 국내 블록체인 시장 규모는 고작 1300여억원에 불과하다.
국내 블록체인 산업 현황을 이렇체 진단한 곽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블록체인은 새로운 신원인증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분위기를 환기했다. 그는 "DID의 경우 개인이 정부·기업 대신 신원정보를 관리하면서 해킹이나 위·변조 같은 사이버 범죄로부터 신원 정보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며 "이 모든 것이 재화나 정보를 나누어서 관리하고 보관한다는 블록체인의 기본 기술이념 덕분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퀄컴, 후지쯔 등 많은 글로벌 IT기업이 블록체인에 큰 관심을 갖고,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당장은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도 향후 수조원대 시장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는 것을 그들이 알아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행히 국내에서도 블록체인이 디지털 신분증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DID가 시중에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도 내년 초 모바일 공무원증을 내놓고, 내후년에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만들 계획이다.
곽 회장은 "디지털 신분증이 상용화되면 더 이상 지갑을 들고다니지 않아도 된다"며 "현금과 신용카드가 스마트폰과 하나가 되어 핀테크 세상이 열린 것처럼 블록체인틀 통해 신분증과 스마트폰이 하나가 되면 미래 신원인증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상용화를 위한 또 하나의 산을 넘어야 한다"면서 "리얼 블록체인 포럼이 규제와 기술의 장벽을 허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유익한 시간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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