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과 증시] 바이든 우세에 급등한 美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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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0-11-0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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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투표 개표작업 하는 펜실베이니아주 선거관리원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가 혼전 양상을 거쳐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우세로 진행되며 향후 증시 흐름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불꽃 튀기는 접전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며 미국 증시는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상승세를 보였다. 앞서 대선을 앞두고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54.98포인트(2.06%) 뛴 2만7480.03에 거래를 마쳤고,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58.92포인트(1.78%) 상승한 3369.16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도 202.96포인트(1.85%) 오른 1만1160.57을 기록했다.

사전 투표의 개표가 시작된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마찬가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67.63포인트(1.34%) 오른 2만7847.66을 기록했다. S&P 500과 나스닥도 각각 2.20%, 3.85% 올랐다. 특히 나스닥의 경우 주요 대형 기술주들이 급등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는 4% 이상 올랐고 페이스북은 8% 넘게 상승했다. 

지난 2016년 대선의 경우 시장의 예상을 깨고 '트럼프 대통령'이 현실화되자 증시 변동성이 급격히 커졌었다. 올해 선거에서도 개표 초반 바이든 후보가 약세를 보이며 예상 외의 상황이 반복됐다. 그러나 바이든 후보가 우세를 되찾으며 증시도 불확실성 해소로 인해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금융시장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어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좋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실제 뉴욕타임스(NYT)는 개표 전 제시한 시나리오에서 '블루웨이브'(민주당의 백악관과 상, 하원 동시 장악)와 트럼프 재선 모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봤다. 다만 상원의 경우 공화당 우세가 예상되며 블루웨이브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진 상황이다.

증시는 일단 상승했지만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 관건은 선거 결과가 언제 최종 확정되냐는 것이다. 개표 결과에 대한 시비가 오래 이어지면 증시 변동성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우편 투표가 많았던 올해 선거의 특성을 고려하면 지난 2000년 대선 사례가 반복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지지자들이 많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사전 투표에 대해 불복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이미 양 측 모두 소송전을 준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오전 트위터를 통해 우편 투표의 개표가 시작된 이후 자신의 우세가 사라졌다는 언급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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