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개표 결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졌지만 여전히 개표 결과에 대한 혼돈이 지속되면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과 원·달러 환율도 요동쳤다.
대표적인 안전자산 중 하나로 꼽히는 금 가격은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원·달러 환율도 급락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온스당 0.74%(14.20달러) 떨어진 1896.2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국제 금 가격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치 불확실성과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30일 온스당 1879.90달러로 전날보다 0.64% 상승한 12월 인도분 금값은 이달 2일 0.67% 오른 1892.5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다음날인 3일에는 0.95% 상승한 1910.40달러로 1900달러대를 넘어섰다.
그러나 4일에는 미국 민주당이 의회와 행정부를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에 사실상 실패하자 경기 부양책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 하락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미국 대선과 함께 진행된 상원 선거 결과 민주당의 상원 장악이 힘들 것으로 나타나면서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반대하는 공화당의 의지가 정책에 반영될 것이라는 우려에 금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일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은 5일 급락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9.5원 하락한 1128.2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글로벌 달러 약세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난 영향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개표 결과 불복 선언 등으로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확대될 수 있지만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선언 등이 이어지면서 달러가 일시적인 강세를 보일 수 있는 만큼 원·달러 환율 추가 하락이 제한될 수 있다"며 "또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예상보다 확대될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연말을 지나면서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될 여지가 있고 미국 달러화 약세가 실질금리 하락과 재정적자폭 확대 등으로 다시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원·달러 환율은 다시 하락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중국 위안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원화 가치 상승 압력을 더 강화시켜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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