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빈 "'성착취물 브랜드화' 개념, 수사기관이 제시"...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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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의종 인턴기자
입력 2020-11-2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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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좀 더 자극적으로 보이려 피해자 굴욕"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공범 대화명 '부따' 강훈 [사진=연합뉴스 제공]
 

텔레그램 대화방 ‘박사방’에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등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대화명 '부따' 강훈의 재판에 이 사건의 주범인 조주빈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조주빈은 "성착취물 브랜드화는 자신이 만든 단어가 아니며, 수사기관에서 먼저 제시한 개념"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31부(조성필 부장판사)는 24일 오전 10시 10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강씨에 대한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재판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증인대에 앉아 앞서 언급된 '음란물 브랜드화'에 대해 본인이 먼저 언급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조주빈에게 '영상물에서 피해자들에게 새끼손가락을 들게 하거나, 자신을 박사라는 단어를 쓰게 했나'고 물었다.

조주빈은 "새끼손가락 표시를 하게 한건 내가 만든 영상물임을 알리기 위함이었다"며 "이걸 갖고 브랜드화를 기획한 것은 아니고, 조사과정에서 브랜드화를 물어 변명하기 싫어 그렇다고 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이 저에게 브랜드화라는 단어를 제시하고, 이후 제가 이야기를 한걸 검사가 다시 경악했다고 기사가 나가 억울하다"고 말했다. 앞서 조주빈 공범 한모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그는 '성착취 영상을 일종의 브랜드화하려 했던거냐'는 검찰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검찰은 또 피해자를 상대로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에 굴욕적인 자세 등을 짓게 시킨 이유를 물었다. 조주빈은 "이미 자극적인 것에 학습된 유저들에게 더 자극적으로 비춰지게금 하고자 했다"고 답했다.

이후 조주빈은 강훈이 박사방에서 운영을 돕겠다고 하며 관리자 역할을 맡게 됐다고 진술했다.

강씨는 박사방에서 '부따'라는 별명을 쓰며 피해자들에게 성 착취 영상물 제작을 요구하고, 조주빈을 도와 박사방 관리·홍보와 성 착취 수익금 인출 등 혐의를 받는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9∼11월 조주빈과 공모해 아동·청소년 7명을 포함한 피해자 18명을 협박해 성 착취 영상물 등을 촬영·제작하고 영리 목적으로 텔레그램에서 판매·배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은 이 밖에도 피해자에게 '말을 듣지 않으면 전신 노출 사진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거나 박사방 유료 회원들에게서 받은 가상화폐를 환전해 조주빈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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