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3년 만에 사상 최고가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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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0-11-2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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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개월새 400% 폭등 2만 달러 눈앞

  • 금융권도 투기 아닌 투자로 봐

대표적인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거래 가격이 2만 달러에 육박했다. 올해 들어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비트코인 또한 덩달아 사상 최고 거래가를 경신했다. 과거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던 금융권도 비트코인을 주목하고 있다.

26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거래가는 25일(현지시간) 1만951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석달 동안 75% 오른 것이다. 지난 3월을 기준으로는 400%가량 급등했다. 종전 최고가였던 2017년 12월 1만9458달러를 갈아치웠다.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도 비트코인은 이미 2000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거래가는 지난 20일 2063만원을 기록하며 24일에는 2096만원까지 올랐다. 거래량 또한 급증하고 있다. 지난 24일 오전 10시 기준 24시간 비트코인 거래량은 15억3635만 달러로,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는 게 업비트 측의 설명이다.
 

[그래픽=아주경제 편집부]

비트코인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유동성이 넘치자,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 주식 시장에 비해 규제가 약하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눈길을 끄는 요인이다.

글로벌 플랫폼이 암호화폐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도입한 것도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미국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은 자사 플랫폼에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매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페이스북도 지난해 6월 암호화폐 '리브라'의 발행 계획을 공개했다. 다만 리브라의 실제 발행은 미국 금융당국의 견제에 따라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암호화폐 활성화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바이든 당선인의 경제팀에는 가상 통화에 우호적인 시각을 가진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재무부 차관으로 유력한 개리 겐슬러 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이 대표적이다.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비트코인 거래가가 2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을 향한 금융권의 시각도 바뀌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8일 뉴욕타임스 주최 행사에 참여해 암호화폐 기술인 블록체인에 대해 "돈을 더 저렴하게 옮길 수 있게 해주는 데 있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 "비트코인엔 관심이 없으며 내 취향이 아니다"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JP모건은 아예 실제 블록체인 기술을 지급결제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JPM 코인'이라는 이름의 가상화폐 도입을 위해 전담부서를 만들고 최근 대형 기술기업을 중심으로 상업적 사용을 시범 적용하고 있다.

다만 회의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이들도 여전하다. '헤지펀드의 대부' 레이 달리오는 비트코인이 화폐처럼 교환수단과 가치저장 기능 등을 수행하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부의 저장 수단으로 좋지 않다"며 "변동성이 너무 크다"고 꼬집었다. 설령 비트코인이 기존 법정 화폐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하더라도 정부가 이를 불법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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