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전산업생산이 서비스업 생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생산 감소로 지난달과 변동 없는 보합을 기록했다. 지난 9월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증가하는 '트리플 증가'를 기록한 것과 달리 10월에는 소비와 투자도 모두 전월대비 감소하며 경기 회복 분위기를 반감시켰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서비스업 생산은 증가했으나 광공업, 건설업 생산이 감소하면서 전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 대비 0.0%로 보합으로 집계됐다.
전산업생산은 8월 -0.8%에서 9월에는 2.2%로 반등했다. 그러나 10월에는 다시 보합으로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광공업과 서비스업, 건설업이 모두 줄어들면서 2.7% 감소했다. 반도체(13.1%) 등에서 증가했으나, 금속가공(-14.0%), 자동차(-5.8%) 등이 줄어 2.2% 감소했다.
제조업재고는 전월대비 0.9% 하락했으며 제조업평균가동률도 전월에 비해 0.2%포인트 하락한 73.7%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생산은 금융·보험(-1.5%) 등에서 감소했으나, 숙박·음식점(13.3%), 정보통신(2.6%) 등이 늘어 전월에 비해 1.2% 증가했다.
숙박·음식점업은 10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잠시 완화됐던 영향으로 숙박업과 음식점, 주점업에서 모두 증가했다. 정보통신은 게임 및 시스템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 전기통신업에서 증가했다.
서비스업 또한 전년동월대비로는 2.5% 감소했다. 금융·보험(13.9%) 등에서는 증가했지만 운수·창고(-14.9%), 숙박·음식점(-15.1%) 등이 줄었다.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7.2%), 승용차 등 내구재(2.0%)는 늘었으나,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5.7%) 판매가 줄어 전월에 비해 0.9% 감소했다. 소매판매가 감소한 것은 지난 7월 -6%를 기록한 후 3개월 만이다. 음식료품은 10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외식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가전제품 등 내구재(9.8%)는 늘었으나,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4.2%),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2.2%) 판매가 줄어 0.2% 감소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산업활동동향은 전체적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등락을 달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9월 강화됐다가 10월에 완화하면서 서비스업은 반등한 반면 소비는 줄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일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는 1.9% 증가했지만 항공기 등 운송장비 투자가 -14.9% 줄어 전월에 비해 3.3%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8월 -4.3%로 감소했다가 9월에는 7.6% 증가했으나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3.0%) 투자는 증가했으나, 항공기 등 운송장비(-10.3%) 투자가 줄어 1.0% 감소했다.
건설업체의 시공 실적인 건설기성은 0.1%포인트 줄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5포인트,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안 심의관은 "경기종합지수는 5개월째 동반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1998년 9월에서 1999년 9월까지 12개월 동시 상승한 이후 21년 2개월 만"이라며 "수치상으로는 경기가 개선될 것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라는 외적 충격이 있기 때문에 선행·순환 변동치의 예측력에 한계가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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