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대표 격인 비트코인이 2만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약 3년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것인데요.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2.5배 이상 급등했습니다. 특히 최근 한달 동안 50% 치솟으며 비트코인 열풍이 다시 일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왜 오르는 것일까요?
Q. 비트코인, 얼마나 올랐나요?
A. 비트코인 거래 가격은 거래소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습니다. 다만 지난 1일 대부분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데스크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장중 한때 1만9850달러(약 2200만원)를 기록했습니다. 직전 최고가인 2017년 12월 달성한 1만9783달러를 넘어선 것입니다. 특히 비트코인은 올해에만 150% 치솟았습니다.
Q. 비트코인이 올해 급등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비트코인이 하나의 자산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분석입니다. 기존 금융기관이 가상자산을 대하는 시각이 상당 부분 개선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건이 지난 4월 가상자산 계좌를 취급하기 시작했고, 7월엔 한국의 금융감독원 격인 미 통화감독청(OCC)은 은행의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 제공을 허가한 점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전세계 3억5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온라인 결제기업 페이팔이 가상자산 시장에 뛰어든 점은 대형 호재가 됐습니다. 페이팔은 내년부터 비트코인 결제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지난 10월 이 소식이 전해진 이후 비트코인은 24시간 만에 1000만원 이상 치솟았습니다.
Q. 비트코인은 계속 오를까요?
A. 이는 알 수 없습니다. 관계자들도 '특정 종목의 주가가 더 오를 것이냐'는 질문보다 더 어려운 부분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그러나 '코인 열풍'이 불던 3년 전과 달리,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전문가들이 많아진 분위기입니다.
JP모건은 지난달 "금 투자 기관투자가들이 비트코인을 대거 매수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금 대체 투자 수단으로 부상했다"며 "비트코인의 장기 상승 가능성이 상당히 커졌다"고 내다봤습니다. 씨티은행은 최근 낸 보고서에서 "내년 말 비트코인 가격이 31만8000달러까지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레이 달리오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너무 큰 탓에 부의 저장수단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최근 각국 정부의 규제 도입 소식 등으로 10% 안팎의 가격 조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루트홀츠그룹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짐 폴슨도 "전통적인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이용하려고 하는 것이지, 비트코인에 근본적인 매력을 느끼는 게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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