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값 랠리에 ETF·ETN 수익도 '짭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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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0-12-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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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기 풍향계'로 불리는 구리 가격이 치솟으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도 짭짤한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구리지수 가격의 2배 수익을 노리는 삼성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H)은 이날 기준 최근 한달간 1만930원에서 1만3850원으로 27% 가까이 뛰었다. 같은 기간 신한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도 1만1505원에서 1만4065원으로 22% 넘게 상승했다.

구리선물 가격의 움직임을 그대로 좇는 신한인버스 구리 선물 ETN(H)도 이 기간 13% 가까이 올랐고, 코덱스 구리 선물(H) ETF(12%)와 타이거 구리 실물 ETF(9%)도 적지 않은 수익을 냈다. 반면 구리지수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이는 삼성 인버스 2X 구리 선물 ETN(H)과 신한 인버스 2X 구리 선물 ETN, 신한 인버스 구리 선물 ETN(H)은 같은 기간 각각 22%, 25%, 12% 하락했다.

구리 가격이 약 8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지난 4일(현지시간) 구리 현물은 t당 7741.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이었던 지난해 말 종가인 t당 6156달러와 비교해도 두드러지는 가격이다. 구리 가격은 올해 들어 1월 중순까지 t당 6000달러대를 유지하다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1월 하순부터 급격히 하락해 3월에는 t당 4000달러대까지 떨어졌었다.

구리는 건설, 전기, 전자 등 산업 전반에 원자재로 쓰인다. 경기 변동에 따른 수요가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 동향에 민감한 원자재로 꼽힌다. 구리 가격을 보면 실물경제 흐름을 가늠할 수 있다고 해 '닥터 코퍼(Dr. Copper·구리 박사)'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김유혁 한화증권 연구원은 "세계 최대 수요국인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수요개선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긴급승인으로 내년 세계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며 "주요 구리정광 생산국인 칠레의 일부 광산에서 파업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공급차질 우려를 키우며 가격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구리 가격은 더 뛸 것으로 점쳐진다. 골드만삭스는 얼마 전 보고서에서 구리 가격 전망치(12개월)를 t당 7500달러에서 9500달러로 높였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구리 가격이 평균 8625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했으며, 2022년에는 평균 9175달러로 올라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모건스탠리는 2021년 투자 전망 보고서를 통해 가격 상승이 강하게 예상되는 구리의 경우 모든 형태로 거래하는 것을 추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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