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1조 달러 부활 전사들] 2021 수출 심장이 뛴다... 이들을 주목하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유진희 기자
입력 2020-12-14 06:2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2011년 세계 9번째로 1조 달러 무역액 달성, 세계 10위 무역대국, 세계 7위 수출국 등등. 무역을 중심으로 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식어들이다. 하지만 그 위상에 꼬리표처럼 달라붙는 말이 있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에 치우친 수출 구조가 대표적인 예다. 관련 산업이 흔들리면, 국가경제가 휘청거릴 정도다. 다행히 반도체 등 13대 주력 수출 품목이 우리나라 연간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 80%에서 최근 70%대까지 떨어졌다. 앞으로 그 속도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헬스 등 신(新)수출동력의 성장 덕분이다. 관련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내년 우리나라 무역액 규모가 큰 이변이 없는 한 다시 1조 달러를 넘어선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새해에는 9개 신(新)수출동력(바이오헬스, 로봇, 이차전지, 플라스틱 제품, 전기차, 정밀화학원료, OLED, 화장품, 농수산식품) 등을 바탕으로 다시 반전을 이뤄낼 것이란 분석이다. 역설적으로 코로나19가 높인 한국-브랜드(K-브랜드) 가치도 한몫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1~11월까지 우리나라의 수출액(4616억 달러)과 수입액(4220억 달러)은 총 8836억 달러로 사실상 연내 무역액 1조 달러 기록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코로나19에도 선방한 수치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오히려 반도체, 자동차 등 기존 주력 수출 품목에 더해 9개 신수출동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거둔 성과로 미래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 무역은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수출 품목이 살아나고, 9개 신수출동력의 선전이 더해지면서 질적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9개 신수출동력은 코로나19의 재확산에도 전년 대비 모두 플러스 성장을 이뤄냈다. 특히 같은 달 바이오·헬스는 진단키트 수출호재에 힘입어 15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으며, 로봇 수출의 경우에는 올해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나승식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기존 주력 수출 품목과 함께, 9개 신수출동력이 최근 우리나라 수출의 질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특히 지난달은 조업일수가 부족했음에도 수출 실적 선방에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 우리나라가 새해 다시 연간 무역액 1조 달러에 가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전 세계에서 단 한 번이라도 연간 무역액 1조 달러를 넘어선 경험이 있는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등 10개국에 불과하다. 그만큼 달성하기 어려운 실적이라는 뜻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최근 ‘2020년 수출입 평가 및 2021년 전망’에서 내년 우리나라 수출액과 수입액은 각각 5382억 달러와 4901억 달러로 총 1조283억 달러의 무역액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협은 바이오헬스와 로봇, 플라스틱 제품, OLED 등이 그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영주 무협 회장은 “올해 세계 수출 상위 10개국의 수출이 모두 감소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홍콩과 같은 중개무역국을 제외하면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올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K-방역과 코리아 프리미엄을 이뤄낸 것처럼 새해에도 무역과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더불어 9개 신수출동력이 반도체와 자동차 등에 치중했던 수출의 분산효과를 일으켜 우리나라의 안정적인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례로 우리나라가 2011년 처음으로 연간 무역액 1조 달러를 돌파한 뒤 4년 연속 이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반도체, 자동차 부문의 급성장에 있었다.

마찬가지로 2015년과 2016년에는 반도체 가격 하락 등 주력 수출품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성에 실패했다. 이후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조 달러 무역액 기록할 수 있었던 요인에도 주력 수출품의 호조에 있다. 몇 개의 제품에 따라 우리나라 무역이 좌지우지된 것이다.

그러나 9개 신수출동력이 우리나라 수출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아가면서 이 같은 불안정성이 완화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09년 반도체와 자동차 등 우리나라 13대 수출 품목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82.5%에 달했다. 반면에 같은 해 9개 신수출동력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대에 그쳤다. 이후 정부와 기업들의 노력 결과 지난해에는 이 같은 비중이 각각 75%와 11%대 선으로 완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국가브랜드 가치가 올해까지 최근 4년 연속 글로벌 ‘톱10’에 포함됐다”며 “새해 한류의 확산과 코로나19의 성공적인 방어 등으로 인한 국가브랜드 이미지 제고도 반영되면서 새롭게 떠오르는 우리나라 9개 신수출동력의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7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수출의 탑 수여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기섭 비트망고 대표이사, 김준석 에이디테크놀로지 사장,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문 대통령, 민동욱 엠씨넥스 대표이사, 이명화 한국카본 대표, 김종철 멕아이씨에스 대표이사. [사진=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