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비트코인] 너도나도 '장밋빛 전망'..."큰 변동성 유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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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0-12-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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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트코인 가격이 2만4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나타내자 '장밎빛 전망'을 내놓은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큰 변동성 탓에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많다.

비트코인에 대한 장밎빛 전망은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대거 내놓고 있다. 씨티은행이 대표적이다. 씨티은행의 톰 피츠패트릭글로벌 수석 기술전략가는 지난달 작성한 '21세기의 금'이라는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31만8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1비트코인이 우리 돈으로 약 3억5000만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같은 전망의 근거로 그는 비트코인이 금의 위상을 넘보고 있는 점을 들었다. 지난 10년간 '반감기'를 고려하면 1970년대 금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반감기란 비트코인 공급량이 줄어드는 것을 뜻한다. 비트코인은 10분마다 블록 형태로 생성되는데, 복잡한 수학문제를 해결해야 보상으로 주어진다. 그런데 약 4년에 한 번꼴로 비트코인 블록 수량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반감 과정을 거친다. 반감기에 들어서면 이론상 공급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가격이 오르게 된다.

비트코인은 전체 발행 수가 2100만개로 정해져 있다. 현재 1860만개가 발행돼 유통 중이며, 2040년 모든 발행이 끝난다. 이같은 '희소성'이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金)'의 지위를 갖게 하고, 가격을 끌어올린다는 분석이다.

JP모건에서도 비슷한 분석은 내놨다.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비트코인은 대안 자산으로 금과 더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비트코인은 사기"라고 말한 3년 전 발언에 대해 "후회한다"고도 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장밎빛 전망이 늘었지만, 큰 변동성은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많다. 비트코인은 하루에도 10% 폭등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폭락하기도 한다. 최근에도 영국발 변이 코로나19 출현으로 비트코인은 장중 6% 급락했다.

변동성이 워낙 큰 탓에 부정적 전망을 내놓는 전문가들도 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창업자인 레이 달리오는 지난달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기 어렵다"고 적었다. 이 때문에 "금과 비슷한 위치에 오르는 것을 정부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법정화폐가 디지털화폐로 발행되면 비트코인은 사라질 수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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