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지역 내 저평가지 찾아라"...인천 당하·고양 행신 등 신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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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20-12-2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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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당풍림아이원, 4억 턱밑...일주일새 1억 넘게 뛰어

  • "어차피 전국이 규제지역, 저평가지로 몰릴 수밖에"

전국이 사실상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주택 매수 수요가 규제지역 내 저평가 매물로 몰리고 있다. 비규제 지역에 대한 풍선효과를 기대했던 부동자금이 이들 지역으로 유턴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지역은 지하철역이 멀고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지 않아 그간 신고가 행렬에서 비교적 소외돼 있었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당하동 '원당풍림아이원' 전용면적 85㎡(34평)는 지난 20일 3억9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찍었다. 지난 14일 2억5000만원에 팔렸던 물건이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1억4000만원 오른 것이다.

해당 단지의 실거래가 추이를 보면 2억원과 3억원 사이에서 완만하던 그래프는 지난달 중순을 기점으로 우상향 조짐을 보였다. 정부가 지난달 19일, 이달 17일 잇달아 신규 규제지역을 발표하면서 기존 규제지역의 저평가 단지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원당풍림아이원이 위치한 서구는 지난 6월 19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다.

당하동 O중개업소 관계자는 "어차피 전국이 규제지역이라, 이런 판국에는 저평가지로 몰릴 수밖에 없다. 호가는 4억~4억1000만원 정도"라며 "이곳은 그동안 워낙 바닥이었다. 여기서 3억~4억원 하는 게 인근 (검단) 신도시에선 5억~6억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기가 올랐다고 해봤자 다른 데 비하면 오른 것도 아니라는 게 사람들 생각"이라며 "지금 상태에서도 손님이 계속 온다"고 덧붙였다.

인천 서구와 나란히 투기과열지구로 묶였던 연수구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연수구 송도동 더샵퍼스트월드 전용 102㎡(39평)는 지난 19일 6억7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해당 평형은 올해 초 6억원을 돌파한 이후 가격이 등락을 반복하며 오름장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웠다. 직전 거래가 이뤄진 것은 지난 10월 7일로, 거래가 활발한 편도 아니었다.

경기권 소외지역 역시 유사한 흐름을 나타냈다. 경기 고양시 행신동 무원6단지 두산의 경우 지난 19일 전용 85㎡(31평)가 5억7500만원에 팔렸다. 지난달 30일에는 4억8000만원에 거래된 평형이다. 해당 아파트가 위치한 행신동은 지역민들 사이에서 입지 대비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강하다. 무원6단지 두산의 경우 경의중앙선 행신역이 도보로 10분 안쪽이다.

화성시 오산동 동탄2신도시 중흥S클래스에코밸리는 지난 21일 전용 83㎡(33평)가 6억3500만원에 팔리며 수직 상승했다. 같은 평형은 지난해 10월 19일 4억4500만원에 팔린 뒤 1년여 만에 2억원가량 몸값을 올렸다.

오산동 소재 E중개업소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는 투기과열지구라 2년 거주요건이 있다. 때문에 이제야 조금씩 거래되는 상황"이라며 "편의시설이 부족하고 학교도 멀지만 다른 동네보다 금액대가 저렴하지 않나"고 했다.

임대차법으로 인해 전·월세 가격이 치솟고 물건을 찾기도 어려워지자, 실수요자 위주로 저평가지 매수가 이뤄지는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있었다.

오산시 고현동 소재 J중개업소 관계자는 "올봄만 해도 2억2000만~2억3000만원 하던 고현아이파크 전용 85㎡(33평)가 지난 19일 3억3000만원에 신고가를 찍었다"며 "전세고 월세고 아무것도 없으니까 나온 가격에 팔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지난달 19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김포 역시도 저평가지를 중심으로 오름세가 지속되는 양상이다. 김포 운양동 전원마을 월드1단지 전용 60㎡(22평)는 지난 19일 2억9900만원에 팔렸다. 지난달 18일 2억4500만원에 팔렸던 평형이다.
 

경기 고양시 행신동 무원6단지두산[사진 = 네이버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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