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새 5G 단말기 공개 일정을 잇따라 앞당기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연초부터 달아오를 전망이다.
28일 단말기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 1월 11~14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세계 최대 기술전시회 'CES 2021' 기간에 새 단말기를 선보인다.
특히 LG전자가 공개할 단말기는 삼성전자의 접었다 펼치는 폴더블폰 '갤럭시Z 시리즈'에 대응하기 위한 세계 최초 롤러블폰(말았다 펼치는)으로 알려진 만큼 2021년은 폴더블폰, 롤러블폰 등 이형(異形) 스마트폰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와 외신을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14일 온라인으로 모바일 언팩 행사를 열고 전략 5G 단말기 '갤럭시S21 시리즈'를 공개한다. CES와 별도의 행사지만 기간은 겹친다. 제품 출시일은 같은 달 29일로 예상된다. 예년보다 한 달 이상 빠른 공개와 출시 일정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기간인 매년 2월 말 갤럭시S 시리즈를 공개하고 3월에 제품을 출시해왔다. 하지만 강력한 경쟁자였던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제재로 5G 단말기를 내놓지 못하게 되면서 생긴 시장 공백을 차지하기 위해 갤럭시S21 시리즈의 출시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의 첫 5G 단말기 아이폰12 시리즈의 세계적 인기를 견제하려는 목적도 있다.
LG전자는 전략 5G 단말기 'LG 롤러블(모델명: LM-R910N)'을 CES 기간에 살짝 공개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LG 롤러블폰은 버튼을 누르면 기기 속에 돌돌 말려 있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화면이 펼쳐지는 스마트폰이다. 평소에는 6.8인치(화면비 20:9) 스마트폰으로 이용하다가 화면을 오른쪽으로 당기면 7.4인치(화면비 3:2) 태블릿PC로 이용할 수 있다. 화면 크기와 비율에 따라 전화 모드(20:9), 비디오 모드(16:9), 생산성 모드(3:2) 등으로 자동 전환되는 기능이 핵심이다.
LG전자 역시 MWC 기간에 상반기 전략 단말기를 공개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MWC 2021 행사가 6월로 연기되면서 LG롤러블의 공개 방법과 시기를 변경할 필요성이 생겼다.
이에 LG전자는 CES 기간에 티저 영상의 형태로 LG롤러블의 실물을 첫 공개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CES 2021에서 롤러블폰의 실물을 공개해 이형 스마트폰 업계의 선두주자라는 점을 강조하는 게 목표다.
다만 LG 롤러블폰의 구체적인 사양은 공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LG 롤러블폰 공개를 위한 공식행사를 별도로 진행하고 제품의 구체적인 사양과 출시 시기(3월 또는 6월)를 확정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달 30일 이동통신 3사 전산망에 LG 롤러블폰을 등록하고 망연동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LG 롤러블폰은 내년 6월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3'와 경쟁하기 위한 제품이다. LG전자는 갤럭시S21 시리즈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5G 단말기 'LG 레인보우'도 별도로 준비 중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