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가 올해 대중문화계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구세대 전유물, 촌스러운 음악이라는 인식을 바꿔 놓았다.
올해 트로트 열풍에 불을 지핀 건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미스터트롯)이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방송된 미스터트롯은 종편 역사상 최고 시청률인 35.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트로트 광풍 신호탄을 쐈다.
미스터트롯 출연 가수들이 무대를 꾸미는 '전국 투어 콘서트'는 예매 시작 10분 만에 서울 공연 2만 석이 모두 팔렸다. 지방 공연 역시 4만 석이 매진됐다. 이후 미스터트롯 톱7이 다시 뭉친 '신청곡을 불러 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도 전국 시청률 23.1%를 기록하며 트로트가 반짝 인기로 주목 받은 게 아니라는 걸 입증했다.
특히 나훈아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소환해 만든 곡 '테스형'은 온라인 공간에서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콘텐츠)으로 재탄생해 2030세대에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로이터통신도 11월 "한국 밖에선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가 엄청난 팬층을 누리고 있지만, 안에서는 트로트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며 트로트 열풍에 주목했다.
트로트는 코로나19 여파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방송가에도 '치트키'가 됐다. 미스터트롯 4인방(임영웅, 영탁, 이찬원, 장민호)이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하면서 평균 4~5%에 머무르던 시청률을 10%까지 끌어올렸다. 4~6%대 시청률을 보이던 JTBC '뭉쳐야 찬다'도 톱7이 출연하면서 시청률 10%를 돌파했다.
한편, 트로트를 주류로 끌어올린 TV조선이 '미스트롯' 시즌2를 내놓고, 지상파 3사도 저마다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을 선보이면서 '트로트 재부흥'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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