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정인이의 양모가 어린이집 학부모들 앞에서도 학대 의심 행위를 했다는 목격담이 나와 공분을 사고 있다.
6일 온라인상에는 정인이 양모의 학대 의심 행위를 목격했다고 주장하는 어린이집 학부모의 글이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자신을 정인이가 다녔던 어린이집 학부모라고 밝힌 A씨는 인스타그램에 "정인이가 칭얼거리기 시작했는데도 휴대폰을 바꿨다며 우는 아이를 두고 휴대폰만 봤다"고 양모의 기이했던 행동을 회상했다.
A씨는 "우리집 셋째와 같은반 친구였던 예쁜 정인이 어린이집 적응훈련으로 그 여자(정인이 양모)와 일주일 내내 마주쳤었다"며 "처음 만난 날 너무 충격적이라 아직도 생생한 기억"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 시간쯤 오전 낮잠을 잔다고 아기 띠에 싸있던 가제수건을 풀어 정인이 얼굴 위에 던져 올리며 '얼굴을 모두 가릴 수 있게 가제수건을 올려놓아야 아기가 잠든다'고 하는 말에 경악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당연히 아기는 가제수건으로 머리까지 다 덮인 채로 빽빽 울기만 했다"며 "내가 표정관리 못 한 채 쳐다보니 담임선생님이 정인이를 안고 교실에서 데리고 나가시는데 그 순간부터 말도 섞기 싫어지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잠투정하는 아가를 보고 짜증을 내기에 내가 가서 안아주니 금세 울음을 그치고 밝게 웃어주던 정인이. 한 번만 더 안아줄걸"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생후 16개월이었던 정인이는 양부모로부터 장기간 학대를 받다 입양 10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13일 서울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사망했다.
정인이가 사망하기 전 어린이집과 의료기관을 통해 세 차례나 학대 의심 신고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입양기관, 의사, 경찰의 미흡한 대처로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정인이의 양모는 정신과 치료 병력이 있었지만 입양적격성 평가를 담당한 입양기관과 법원은 해당 사실을 확인하고도 지난해 1월 입양 허가를 내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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