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면 유럽의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과 같은 국가 차원의 규제가 시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몇년간 세계적으로 거대 인터넷 기반 서비스 및 플랫폼 운영사를 겨냥한 개인정보보호 규제가 신설되거나, 프라이버시 관련 조항이 강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미국 의회에서 연방정부 차원의 개인정보보호 법안을 제안했고, 지난달 14일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아마존, 트위터, 유튜브 등 9개 기업에 개인정보를 어떤 식으로 수집하고 활용하는지 45일 안에 회신하라고 명령하기도 했다.
12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1' 토론세션에 구글, 아마존, 트위터의 프라이버시 및 개인정보보호 정책 담당자들이 참가했다. 화상회의를 통한 토론에서 이들 담당자들은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연방정부 차원의 법안이 마련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유럽의 GDPR처럼 미국 전역에서 동등한 수준으로 적용되는 단일 개인정보보호 규제가 시행될 것이라 관측했다.
데이미언 키어런 트위터 최고프라이버시책임자(CPO)는 향후 2년 안에 조 바이든 당선인이 이끌 행정부 체제에서 이 같은 연방정부 차원의 법안이 통과돼, 미국 전역에 동일한 수준의 이용자 보호조치와 사업자 규제가 시행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프라이버시 관점에서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ML)의 투명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모든 일들에 이런 기술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고, 이 분야에서의 투명성은 프라이버시를 위한 신뢰를 쌓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키스 엔라이트 구글 CPO도 캘리포니아주의 규제 강화 흐름이 향후 몇년간 국가 차원의 입법 활동에 촉매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의 규제도 유럽처럼 강화되고 있고 이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이용자들에게 더 높은 수준의 개인정보보호를 제공하기 위해 투명성과 민관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앤 토스 아마존 알렉사트러스트 디렉터는 "GDPR이 발효된 이후 단기간에 세계적으로 소비자들의 프라이버시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며 "많은 기업들에게 수많은 서비스에서 이용자가 요구하는 데이터 이동성을 제공하고 충족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한 목표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8년 페이스북에서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사건을 계기로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CES에서 개인정보보호와 관련된 세션이 열린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열린 CES 토론세션에선 정보보호를 담당하는 애플 임원이 등단해 큰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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