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계속되나"··· 기관, 올해 들어 증시서 14조원 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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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신 기자
입력 2021-01-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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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관투자자 새해 들어서만 13조8700억원가량 순매도

  • 기관 포트폴리오 재분배·개인 자금 유입이 원인으로 꼽혀

  • 증권사의 차익 거래도 원인으로··· "당분간 지속"

[사진=연합뉴스]


기관투자자가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서 14조원 가까이 순매도하면서 언제까지 매도세가 이어질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은 새해 들어 11거래일 내내 매도세를 이어갔다. 왜 그런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들은 연초부터 삼성전자와 현대차, LG화학 등 상승률이 가팔랐던 종목들과 SK바이오팜 등을 팔았다. 이 종목의 부정적인 시각보다 차익거래(선물과 현물의 가격차를 이용한 거래) 성격의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들은 새해부터 이날까지 11거래일 간 국내 증시에서 총 13조8787억원 어치를 팔았다. 유가증권시장 12조1651억원, 코스닥시장 1조7136억원이다. 특히 기관 가운데 연기금의 매도세가 거세다. 연기금은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등 각종 공제회 등을 포함
하는데 올해 들어 연기금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한 금액만 5조1372억원에 달한다. 금융투자사는 2조4955억원, 투자신탁도 2조562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새해 이후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 12조605억원, 코스닥시장 2조4913억원을 매수해 총 14조5518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 2380억원, 코스닥시장 4235억원으로 총 6615억원어치를 매도했다.

새해 들어서 강해진 기관의 매도세는 증시에 유동성이 급격히 유입되어 증시가 급증하면서 기관의 매물이 출연했다는 것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기관 매도세는 '주식 고평가-채권 저평가에 따른 자산 배분’과 '개인 자금의 활성화' 때문이다"라며 "연기금은 중장기 자산 배분 목표치를 가지고 자금을 운용하는데, 최근 주가지수 상승 및 저금리 환경의 영향으로 전체 운용자산에서 주식 비중이 높아지고 채권 비중이 작아져 있어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개인투자자의 펀드 환매가 기관의 매도세로 이어진다고도 설명했다.

특히 연기금의 경우 미리 세워둔 기금운용계획으로 자산 비중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주가 상승으로 주식 비중이 초과할 경우 이를 줄일 수밖에 없다.

또한 전문가들은 금융투자의 매도세는 차익거래(선물과 현물의 가격차를 이용한 거래)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짚었다. 차익거래는 현물과 선물의 베이시스(가격차)를 이용한 무위험 거래를 말하는데, 예를 들어 코스피 200 현물 지수가 현재 100, 코스피 200 선물 지수가 90일 경우 10포인트(p)만큼의 가격 차가 발생한다. 이 경우 기관은 이 가격차를 이용해 저평가된 선물을 담고 고평가된 현물을 매도한다.

NH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금융투자의 현물 순매도는 예견됐으나 속도 측면에서 예년보다 빠르다”면서 “현물 순매도를 가속화한 주체는 외국인으로, 선물 시장에서 영향력이 높은 외국인의 순매도로 베이시스가 약세를 보이자 금융투자가 차익거래 매도 규모를 늘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개인의 매수세와 기관의 매도세에서 관망세를 유지하던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흐름이 향후 주가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공식 취임하는 가운데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공식화하면 시장금리가 급등할 수 있다. 미국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달러당 원화값이 떨어져 한국 증시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간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센터장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과 미국채 금리 변화를 봐야 된다"며 "금리가 가파르게 오른다면 유동성 증시가 빠르게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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