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실형' 충격파에 삼성그룹株 동반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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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01-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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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향하는 이재용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으며 삼성그룹 계열사들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선고 결과에 따라 단기적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계열사별 경영 시스템이 확립되어 있는 만큼 장기적 추세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000원(3.41%) 내린 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반도체 업황 기대감에 힘입어 9만원 선을 돌파했던 주가는 최근 이 부회장 파기환송심 선고를 앞두고 5거래일 동안 6% 넘게 하락했다. 이날 삼성물산(-6.84%), 삼성SDI(-4.21%), 삼성전기(-1.99%), 삼성생명(-4.96%), 삼성증권(-2.29%), 삼성중공업(-2.74%), 다른 그룹 계열사들도 약세를 기록했다. 다만 이부진 대표가 경영하는 호텔신라는 1.41%가량 떨어지며 낙폭이 크지 않았다. 호텔신라 우선주는 약 5% 올랐다.

서울고등법원 형사1부는 이날 오후 2시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을 열고 징역 2년 6월을 선고했다. 선고 직후 이 부회장은 법정구속됐다. 재판부는 삼성의 준법감시위원회가 실효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양형 기준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재판부는 준법감시위 활동을 평가해 양형에 감경사유로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특검 측과 이 부회장 측은 지난해 1월 출범한 삼성 준법감시위의 실효성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여왔다.
 

[아주경제DB ]


증권가에서는 이번 판결에 따라 그룹 계열사들의 주가에도 단기적인 변동성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 1~2심과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 당시에는 주가가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고법 판결의 경우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파기환송 결정 이후 내려져 사실상 뇌물공여 등 혐의에 대한 '최종 판단' 성격을 갖는다. 과거 법원 판결 당시보다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도 긍정적 흐름을 이어왔는데 이번 판결 이후에는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며 "특히 단기적으로는 그룹 계열사 전반에 변동성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주가도 안정 궤도로 돌아올 것이라는 분석이 중론이다. 업황의 구조적 성장세가 예상되는 데다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 역시 튼튼하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과거 이 부회장의 공백기에도 그룹 계열사들의 경영은 큰 문제 없이 이뤄졌다"며 "대규모 인수합병(M&A) 결정이나 전략 실행 측면에서는 지장이 있을 순 있으나 당장 경영에 있어서 궤도 이탈이 우려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경영 시스템이 갖춰진 그룹이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물론 다른 계열사들도 단기적 변동성 확대 이후 주가 안정 흐름을 되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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