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게임스톱 발 나비효과가 공매도 관련 주식은 물론이고, 은 가격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게임스톱 사태 이후 은선물을 매수 타깃으로 지목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관련 상품들도 가격이 출렁이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은선물(H)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65원(1.07%) 하락한 5985원으로 마감했다. 이 상품은 일주일 새 10.78%나 급증했다. 신한 은선물 ETN(H)도 일주일 새 13.7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 레버리지 은선물 ETN(H)과 신한 레버리지 은선물 ETN(H)은 각각 27.09%, 27.75% 급등했다.
은선물 ETN 가격이 급등한 것은 국제 은선물 값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미국 개인투자자들은 국제 은선물과, 현물을 쓸어담으며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이런 움직임이 나타는 것은 게임스톱 발 나비효과 탓이다. 게임스톱 사태 때 헤지펀드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을 주도한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서 은 매입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오면서 국제 은 가격과 은 관련 기업 주가가 들썩이고 있는 것이다. 레딧에는 "은행들이 가격 조작을 통해 은 가격을 의도적으로 낮게 유지시키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은 가격은 1000달러 수준에서 형성돼야 된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은 관련 매입을 부추기고 있다. 실제 레딧엔 은 매입을 주장하는 글 수천개가 올라와 있는 상태다.
이에 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은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9.3%(2.50달러) 급등한 29.418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3년 2월 이후 최고치로 장 중 온스당 30.35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에 국내 증시에서도 은 가격 관련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은 가격(금 포함)은 기존의 낙관적인 수요(장기 전망)를 감안하면 여타 원자재 대비 하단이 견고하다고 봤다. 또한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집단 행동(은 베팅) 역시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ECB(유럽중앙은행)의 유로화 강세 저지와 달러화 이슈까지 맞물린다는 점에서 당분간 가격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온스당 1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레딧 이용자들의 주장은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레딧에서 주장하는 온스당 1000달러 주장은 다소 과도하다고 판단한다"며 "당사 역시 글로벌 경기 회복기로 진입하는 상반기 기대 인플레이션 확대, 실질금리 통제 속 인플레이션 헤지 확대로 온스당 최대 35달러까지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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