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1월 고용동향'을 통해 지난달 취업자 수가 2581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만2000명 감소했다고 10일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였던 1998년 12월(-128만3000명)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취업자 수 감소세는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 또한 1998년 1월∼1999년 4월 16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실업자도 157만명으로 전년 보다 41만7000명 늘었다. 이는 1999년 6월 통계 작성 이후 최대였다.
통계청은 코로나19 3차 확산 여파와 함께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이었던 작년 1월과 비교한 기저효과로 취업자 수 감소 폭이 더 커진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용 지표는 경기에 후행하는 특성을 보여 당분간 고용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심스럽다는 표현을 썼지만 2월부터 취업자 수 감소 폭이 조금씩 줄어들며 고용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 취업자 수가 15만명 증가할 것이란 정부 전망치에 대한 수정은 이날도 없었다.
홍 부총리의 낙관적 전망은 정부 주도의 직접일자리 창출, 재정 지원 효과 등에 대한 기대에서 나온다.
그는 "1분기 중 90만+α개 직접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공공부문 일자리의 버팀목 역할을 더 강화하겠다"며 "공공기관도 상반기 채용인원을 더 확대하고 1분기 체험형 인턴 4300명도 신속히 채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소상공인 버팀목 자금과 3차 긴급고용안정지원금을 3월까지 전액 지급하겠다"며 "국민취업지원제도 지원 신청분을 신속 심사해 1분기 중 19만명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년과 비교해 고용 지표가 나오는 특성상 기저효과도 정부의 기대 심리를 부추겼다. 작년 2~3월부터 코로나 확산세가 고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기 때문에 취업자 수 감소 폭이 커졌다. 때문에 올해 2~3월에는 전년 대비 취업자 수 감소 폭이 상당 부분 상쇄돼 낮게 집계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일자리 회복 여부는 코로나 확산세가 언제 잠잠해지고, 침체된 경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려있다. 하지만 백신 접종, 치료제 개발 이후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란 전망 속에 고용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우리나라 취업자 증가 폭이 5만명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달 국내 경제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0월 취업자 증가 폭을 18만명으로 예상한다고 답했지만 올해 초 전망치를 10만명 이상 낮게 잡았다.
취업자 증가 폭 5만명은 기재부 15만명, 한국은행 13만명 등 정부 전망치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또, 2010~2020년 연평균 취업자 수 증가 폭 29만3000명에도 크게 밑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고용 상황은 쉽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올해 연간 취업자 증가 폭은 정부 전망치에 미달할 가능성이 크다"며 "고용지표는 기저효과로 인해 작년과 비교하면 올해 내내 좋을 수 있지만 이를 고용구조가 개선됐다고 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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