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시] '수소차 천국’ 변신 중인 中광저우…현대차도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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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1-02-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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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소차 판매 1·2위 도시··· 모두 광둥성 포진"···수소차 산업 육성에 가장 적극적

  • 광저우 내년까지 수소차 3000대 보급 목표···최대 1억 위안 '통큰' 보조금도

  • "전기차 이어 수소차 굴기" 중국···2035년 100만대 수소차 보급 목표

중국이 전기차에 이어 수소연료전지차(수소차)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의 지원 사격에 힘입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이 이제 노리는 것은 세계 최대 수소차 시장이다. 

중국 각 지방정부에서 잇달아 수소차 육성에 나선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광둥(廣東)성이다.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이 해외 첫 수소전지 공장 기지로 광둥성 광저우(廣州)를 선택한 이유다. 현대차는 지난달 광둥성 광저우시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판매법인 설립을 위한 투자계약도 맺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1월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서 광저우개발구 정부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ㆍ판매법인 설립을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 "수소차 판매 1·2위 도시··· 모두 광둥성 포진"···수소차 산업 육성에 가장 적극적

광둥성은 현재 중국에서 수소차가 가장 많이 팔리는 '수소차 천국'으로 떠올랐다.

중국 가오궁(高工)산업연구원(GGII)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수소차 판매량은 1497대였다. 특히 수소차가 가장 많이 팔린 도시 1, 2위는 각각 광저우, 포산으로 모두 광둥성에 소재해있다. 판매량은 광저우 487대, 포산 259대씩이다.

여기엔 광둥성 정부의 적극적인 수소차 지원 정책이 뒷받침됐다. 중국 수소에너지 연구기관 샹정후이(香橙會, 차이나오렌지그룹)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중국 각 지방정부가 발표한 수소연료전지 산업 관련 문건만 195개다. 그중 광둥성이 20개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장쑤성·산둥성(10개), 저장성·상하이(8개), 산시성·후베이성(7개) 등이 이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광둥성 수소연료전지차 산업발전 실시 촉진 방안’이 대표적이다. 광둥성내 산업단지와 연구개발 시설 등을 활용해 수소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구체적으로 수소연료전시 시스템을 비롯해 핵심부품인 스택(수소와 공기를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장치), 막전극접합체(MEA) 등 방면의 기업과 협력을 강화해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한 수소연료전지 핵심부품 생산을 가속화해야 함을 강조했다.

광둥성은 상용 물류차를 중심으로 선박, 가정용 수소연료전지, 비상전력시스템 등 다양한 수소사업 시범운영안도 발표했다.
 
◆ 광저우 내년까지 수소차 3000대 보급 목표···최대 1억 위안 '통큰' 보조금도

광둥성 소재 도시에서도 광저우가 가장 공격적이다. 광저우는 2022년까지 수소차를 3000대 이상 보급하고, 수소충전소를 30개 이상 건설한 데 이어 2025년엔 수소충전소 50개 이상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7월엔 '광저우 수소에너지산업발전규획(2019~2030년)'을 발표해 향후 10년간 수소에너지를 1000억 위안(약 17조원) 규모의 신흥전략적 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2025년까지 대중교통, 환경미화 방면에서 수소차 비중을 30% 이상으로 높인다는 목표도 세웠다. 

각종 보조금 지원책도 내놓았다.  광저우시는 지난해 7월 '자동차산업 구조조정 추진 의견’을 발표해 수소연료전지차 사업에 최대 500만 위안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현대차가 수소차 공장부지로 선택한 광저우개발구는 수소차 관련 사업 투자액에 따라 최대 1억 위안 '통 큰' 보조금도 지원하겠다고 선포했다. 

수소차 보급을 위해선 수소충전 인프라가 잘 갖춰져야 한다. 광둥성은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가장 적극적이다.

중국 수소에너지 연구기관 샹정후이(香橙會, 차이나오렌지그룹)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중국 전국에 이미 운영 중이거나 짓고 있는 수소충전소는 118곳이다. 이중 4분의 1이 넘는 30개가 광둥성에 지어졌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2위 산둥성(11곳), 3위 상하이(10곳)과도 격차가 크다.
 
◆ "전기차 이어 수소차 굴기" 중국···2035년 100만대 수소차 보급 목표

사실 중국에서는 전기차에 비해 수소차는 그동안 발전 속도가 더뎠다. 지난해 중국내 수소차 판매량은 1000여대에 불과했다. 연간 100만대 이상씩 팔리는 전기차와 비교된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은 이제 세계 최대 수소차 시장 왕좌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자동차공정학회는 '신에너지자동차기술로드앱 2.0'을 발표해 중국 전국 수소차 보유량을 2025년 10만대, 2035년 100만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내달 공식 발표될 중국의 5년 중장기 계획인 14차5개년 계획(2021~2025년)에는 수소에너지 연료전지 기술 확보 강화 등 수소차 산업 지원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에도 중국 국무원은 '2021~2035년 중국 신에너지차 산업 발전 규획'을 발표해 순수전기차, 하이브리드전기차, 수소차 중심으로 기술혁신 강조하며 수소연료차 상용화 시범 운영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수소연료' 단어만 10차례 이상 등장했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신규 외국인 투자 장려 산업 목록에도 △수소연료 생산, 보관, 운송, 수소액화 △수소차 등 신에너지차 관련 부품 연구개발 제조 △수소 충전소 건설 운영 등이 포함됐다. 외국인이 해당 목록에 투자하면 관련 설비 수입관세를 면제해주고, 공장 부지 등 토지도 저렴하게 제공한다.

이밖에 올해부터 인하되는 수입관세 항목에도 연료전지용 탄소전극판, 연료전지순환펌프 등 수소연료전지 관련 설비가 대거 포함됐다. 

중국은 아직 수소연료 전지 핵심 기술력 방면에서 취약한 편이다. 스택 등 방면에서는 기술력을 확보했지만,  카본페이퍼, 분리막 전극, 연료전지 금속 양극판 등 방면 기술이 아직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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