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보험료 더 오른다"...0%대 저물가 속 보험료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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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1-02-1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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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보험서비스료 7.9%, 자차보험료 4.6% 상승

  • "꾸준한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료 인상 불가피"

[자료=통계청 제공]


지난해 0%대 저물가 속에서 보험료의 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올해도 이 같은 상승세는 지속돼 서민 물가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14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자료 분석 결과, 2020년 보험서비스료는 164.67로 전년 대비 7.9% 올랐다. 같은 기간 자동차보험료는 110.94로 1년 전보다 4.6% 상승했다. 이는 2007년(7.6%) 이래 13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지난해 연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전보다 0.5% 상승한 데 그친 것과 대비된다.

이정현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작년에 보험서비스료가 7.9% 상승한 데에는 실손보험료의 상승이 기여를 했다"며 "자동차보험료의 경우 보험사별로 손해율에 따라 자체 인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보험서비스료에는 생명보험과 실손의료보험이 포함된다. 우리나라 국민 약 3800만명이 가입해 '국민보험'으로 불리는 실손보험은 지난해 10%가량 인상됐다.

보험서비스료는 2016년 23.5%, 2017년 19.5%로 급등세를 보인 뒤, 2018년에는 0%로 숨 고르기를 하다가 2019년 3.4%, 2020년 7.9%로 2년 연속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이처럼 보험서비스료 물가가 치솟는 것은 높은 손해율 때문이다. 손해율은 생명·손해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수입에서 보험금 지급액 등 손해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실손보험 손해율은 △2017년 123.2% △2018년 121.8% △2019년 134.6% △2020년 130.3%로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손해율이 100%를 넘었다는 것은 보험사에 납입된 보험료보다 보험금으로 지급된 금액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도 보험료 인상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10~12%대의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오는 4월 또 한 차례 보험요율 조정이 예정돼 있다. 4월은 2009년 이전에 판매된 구 실손보험의 갱신 시기다. 금융당국은 올해 구 실손보험의 보험료를 15~17% 인상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실제 1월 보험서비스료 소비자물가지수는 176.03으로 전년 대비 8.1%나 올랐다.

1월 자동차보험료지수의 경우 111.3으로 지난해 2월(4.3%) 이후 11개월째 동결을 유지했다. 하지만 연간으로 보면 최근 2년 연속 상승했다. 

2016년 2.4%, 2017년 0.1%, 2018년 -0.8%로 점점 물가 상승 폭이 낮아지던 자차보험료 물가 상승률은 2019년 4.2%, 2020년 4.6%로 껑충 뛰었다. 

올해 자차보험료는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자동차 정비업계가 8.2% 자차보험 정비수가 인상을 요구해서다. 정비업계가 정비수가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지난 인상·공표 이후 3년이 지나 인건비 상승 등 원가 인상 요인이 쌓였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내는 보험료가 인상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비수가만 오르면 손보사의 적자 폭은 커질 수밖에 없다. 자차보험 손해율은 2019년 91.4%, 지난해 89.1%로 100%를 목전에 두고 있다. 

손보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손해율이 개선된 것은 코로나로 이동이 제한된 영향이 반영된 데다 2019년 실적 악화의 기저효과가 크다"며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이루기 위해서는 보험료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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