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배구선수 출신 어머니 김경희씨가 쌍둥이 배구선수 이다영·이재영 자매의 경기에 개입했다는 폭로가 나오며 특혜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고 배구스타 김연경의 미담이 또 한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스타에 글 올린 김연경 고교 선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김연경의 고교선배라고 주장한 한 글쓴이는 "내가 1회 졸업생이었다. 나름 주장이어서 실업 입단 후 고등학교 코치님이 학교로 나를 호출해서 괴물이 있다고 얼른 와보라고(해서 갔다)"고 운을 뗐다.
글쓴이는 "코치는 내가 들어서자마자 고등 신입 후배를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했다"며 "나는 순간 남자인 줄(알았다) 그렇게 기억에 남던 괴물 후배는 세계적인 괴물이 되었고 선배였지만 우리들이 하지 못한 업적과 놀라운 행보를 이어갔다"고 김연경에 대한 기억을 꺼내놓았다.
그러면서 글쓴이는 체육계 선후배간 뿌리 깊게 자리잡은 악습을 비판했다.
그는 "나때는 선배들 유니폼은 당연하고 속옷까지 손빨래를 했었다. 그것도 생리혈 묻은, 그때의 자괴감은 운동에 미련을 놓게 했다"며 "난 10년 가까이 죽을 때까지 운동하다 죽을 거라던 신념을 내려놨는데 지금은 많이 바뀌었겠지?"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김연경이 이 같은 관행을 딛고 훌륭한 선수로 성장했다고 극찬했다. 그는 "실력은 내가 논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고 오래된 관행은 실력으로 바꿔놓을 줄 아는 먼 후배지만 너무 존경스러운 행보"라며 "'식빵언니'라는 호칭으로 알려졌지만 나는 너무 멋지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걸 견디지 못한 나와 견디고 바꾼 저 친구는 정말 최고야"라고 김연경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해당 글은 '학교 폭력' 및 '엄마 특혜' 논란에 휩싸인 이다영·이재영 자매와 비교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김연경은 이다영·이재영과 흥국생명 팀 내 불화설의 중심에 있었기에 더욱더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다영·이재영 자매는 최근 학폭 가해사실이 드러나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최근 한 학부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경기장에 가면, 쌍둥이만 하는 배구였지, 나머지는 자리만 지키는 배구였다"고 김경희씨의 경기 개입을 주장해 특혜 논란까지 더해졌다.
이다영·이재영 자매의 어머니 김경희씨는 1985년 효성 배구단에 입단해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국가대표 세터로 뛰었던 인물이다. 1992년 효성 집단체벌 사건 당시 팀 주장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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