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뜨겁다. 올해 들어 아파트 매매가가 가장 많이 오른 상위 지역 다수가 경기도에 속한다. 지난 2018년 정부가 3기 신도시를 들고 나왔을 때만 해도 일산 등 경기도 일부 지역들은 아파트 가격이 추락하며, 집값 하락에 대한 위기감이 증폭했었다. 그러나 언제 그랬느냐는 듯 무서운 속도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주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설날 명절이 포함된 지난 2주간 경기도 지역의 매매가가 매우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역별 매매가격 상승률을 살펴보면, 경기도는 2주 전 대비 0.88% 상승률을 기록하며 설 연휴 이전의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서울 0.42%, 대전 0.42%, 부산 0.39%, 울산 0.37% 등에 비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고양 일산동구(1.94%), 고양 덕양구(1.88%), 의왕(1.33%), 안양 동안구(1.27%), 수원 권선구(1.21%)가 높게 상승했고, 하락한 지역은 없다.
경기도의 매수우위지수가 118.4라는 것은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경기도 집값 상승세는 올해 들어 유독 두드러진다. 올해 집값 상승률이 높은 지역 10곳 가운데 7곳이 경기도에 속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새해 들어 지난 6주간 전국적으로 매매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양주(6.99%)였다. 이어 경기 고양시 덕양구(6.21%)와 일산서구(5.08%), 경기 의왕시(4.98%), 경기 남양주(4.97%),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4.33%), 인천시 연수구(4.13%), 경기 의정부시(4.01%), 부산시 남구(3.60%), 충남 공주시(3.54%) 등이 뒤를 이었다.
양주시의 아파트값은 지난달에만 4.86% 상승해 작년 한 해 상승률(4.19%)을 단숨에 넘어섰고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호재가 예고되며 높은 집값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며 “서울 전세난으로 불안한 실수요자들이 서울 출퇴근이 비교적 쉬운 경기지역 중저가 아파트 매수에 나선 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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