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보좌관(수보) 회의에서 “4차 재난지원금은 피해계층지원과 저소득 취약계층 보호, 고용위기 극복 등을 위해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며 최대한 폭 넓고 두텁게 지원되도록 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등을 위한 이번 추경 규모는 최소 12조원에서 최대 20조원 수준까지 논의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지난해 4분기 가계동향 조사 결과, 모든 분위에서 가계소득이 증가했다는 점을 언급, “앞으로도 정부는 재정의 적극적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면서 “올해 정부는 빠른 경제회복과 함께 소득불평등 개선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세워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 접종이 시작되더라도 방역에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야겠다”면서 “확진자 수 늘 때마다 자영업자들의 가슴은 철렁 내려앉는다. 거리두기 단계를 다시 강화해야하는 상황이 생기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부터 초·중·고 등교수업 예정돼 있는 만큼 더욱 긴장감을 갖고 방역관리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문 대통령은 “기업 가치 1조가 넘는 유니콘 기업은 우리 정부 들어 10개 증가해 13개가 됐고 예비 유니콘 기업 수도 놀라울 만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주가 3000 시대를 열며 주식시장의 성장을 이끈 동력 역시 벤처기업”이라며 “특히 고용의 축이 벤처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고용 상황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벤처기업은 오히려 5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늘어났고 벤처기업 종사자 수는 72만명으로 4대 그룹 종사자 수를 넘어섰다”면서 “질적 측면에서도 ICT 바이오 의료 등 신산업분야에서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역할을 벤처기업이 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배달의민족 창업자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등 IT계의 잇따른 기부 행렬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우리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며 “혁신과 도전의 상징인 벤처기업가들이 새로운 기부문화를 창출하고 있어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자수성가해 이뤄 낸 부를 아낌없이 사회에 환원하는 모습에 국민과 함께 큰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했다.
한편 사의 표명 후 지난 18일 휴가를 떠났다가 이날 청와대로 출근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도 수보 회의에 참석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신 수석은 문 대통령에게 “자신의 거취를 일임하고 직무를 최선을 다해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신 수석은 입장 후 주변 참석자들과의 대화를 나누지 않고 미동 없이 앞만 바라본 상태로 문 대통령의 발언을 청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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