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美 상장에 국내 이커머스 주가도 '재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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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03-1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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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쿠팡]



쿠팡이 미국 증시 입성 이후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들의 주가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이마트 등 쿠팡과 경쟁 관계에 있는 대형 이커머스 기업들에 대한 재평가 기대도 커지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네이버는 전 거래일보다 7000원(1.87%) 오른 38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초 36만원 선에 머물던 주가는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전후로 3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날 온라인몰 SSG(쓱)닷컴을 운영 중인 이마트는 0.56%, 카카오는 0.42% 상승했다. 

쿠팡의 모기업인 쿠팡 LLC가 성공적으로 뉴욕 증시에 입성하며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상장한 쿠팡은 첫날 종가 49.5달러로 시가총액 886억5000만 달러(약 100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이틀째는 1.6% 하락한 48.47달러로 거래를 마쳤지만 여전히 공모가(35달러)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국내 이커머스 기업 역시 재평가를 받을 여지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과 한국의 증시 환경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지만, 예상보다 높은 공모가와 주가가 나타나며 기존 평가 방법과 기업 가치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효석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인정해준 쿠팡의 가치는 100조원이었다"며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과 같은 전통적인 밸류에이션이라는 성 안에서 투자하고 있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쿠팡은 대포와도 같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 역시 "성장 가능성은 쿠팡이 더 높지만, 거래액으로 따져보면 네이버 커머스가 쿠팡보다 오히려 규모가 크다"며 "다수 이커머스 기업이 경쟁하는 환경에서 쿠팡이 성장성만 갖고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국내 유통업계에도 충격적인 소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 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종전보다 25.6% 상향 조정한 54만원으로 제시했다. 네이버가 갖고 있는 커머스 사업 부문의 가치를 재평가한 결과다.

정호윤 연구원은 "쿠팡으로 인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가치가 재조명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네이버 쇼핑의 가치에 대해서도 새롭게 고민해 볼 필요가 생겼다"며 "쿠팡의 시가총액이 2020년 거래액 대비로는 4배 이상이기 때문에 이에 비하면 (네이버쇼핑은) 현저한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도 네이버 목표주가를 47만원에서 52만원을 상향했다. 김동희 연구원은 "쿠팡의 기업공개를 계기로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은 가속화되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국내 전자상거래 플랫폼 최초로 해외시장의 성과가 확인될 경우 밸류에이션 할증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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