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아태금융포럼] 류루이 中 인민대 교수, “위안화 국제화 빠르게 진행…달러∙유로와 어깨 나란히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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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입력 2021-03-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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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유대길 기자]

“현재 위안화의 시장 점유율은 낮지만 그 증가세는 매우 가파르다. 머지않아 미국 달러, 유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3대 국제 통화가 될 것이다.”

제14회 아시아∙태평양 금융포럼(APFF)에 연사로 나선 류루이 중국 인민대학교 응용경제과학원 교수가 위안화의 국제화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류 교수는 '차이나머니의 역습'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위안화는 국제사회에서 인정을 받은 지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다. 현재 국제 결제 통화 순위에서 1, 2위와 큰 차이가 나는 5위로 그 비중도 2%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그 비중이 여전히 낮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인민은행 통계를 인용하며, 2019년 기준으로 위안화의 해외 거래량이 약 20조 위안으로 2018년에 비해 24%나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상당히 빠른 속도”라고 강조했다.

류 교수는 위안화의 국제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배경으로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으로 가입한 것 △위안화가 2016년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바스켓에 포함된 것 △무역과 해외직접투자에 위안화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 △중국 정부가 위안화 사용이 용이하도록 최근 국제 정책을 끊임없이 내놓은 것 △자체 결제 시스템인 CIPS 등 위안화의 국제화 인프라를 구축한 것 등을 지목했다.

류 교수는 그러면서 “위안화의 국제화 수준이 현 상태에 멈춰 있지 않을 것이다. 중국 경제 규모가 커짐에 따라 위안화의 해외 결제 규모도 계속해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추세로 보면 위안화는 머지않아 세계 3대 기축 통화가 될 것이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위안화가 주된 결제 통화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류 교수는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해 해결할 과제들도 언급했다. 우선은 중국의 사회주의 시스템에 대해 국제사회가 갖는 낮은 신뢰와 낮은 포용력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서는 미국 정부가 고의로 중국의 사회주의 경제 시스템에 부정적인 프레임을 입히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기존 주요 국제 통화들과의 공존 문제, 디지털 화폐의 도전 등이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목됐다.

류 교수는 아울러 아직은 위안화가 미국 달러와 패권을 놓고 경쟁할 만한 능력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여러 연구소들이 위안화가 세계 최대의 결제 통화가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들을 내놓고 있지만 아무리 빨라도 30년 내에는 불가능하다. 달러의 경우에도 세계 1위의 기축 통화가 되는 데 100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위안화는 이제 40년이 조금 넘었다”면서 "미국 달러를 앞서는 데 굳이 집착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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