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아태금융포럼] 존리 메리츠운용 대표 "'금융문맹' 해결이 대한민국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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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03-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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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금융문맹 탈출과 경제독립'이라는 특별 세션 강연에서 "어린 시절부터 좋은 기업에 투자하는 습관을 가르치는 금융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건전한 투자 방법을 모르는 '금융 문맹' 증가가 높은 빈곤율과 낮은 출산율 등 사회적 문제를 야기한다. 앞으로는 아이들에게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직장에 입사하라고 가르칠 것이 아니라 '부자가 되라', '창업을 해라'라고 가르쳐야 한다."

존 리 메리츠운용 대표는 17일 열린 ‘2021 아시아·태평양 금융포럼’에서 '금융문맹 탈출과 경제독립운동'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리 대표는 한국 사회의 높은 노후 빈곤율, 낮은 출산율 등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어린 시절부터 금융 교육을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후 대비를 위해서는 주식 투자를 통해 '부자 되는 법'을 알아야만 하는데, 현재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입시와 안정적 취업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기업의 중요성과 주식 투자의 필요성에 대한 교육 대신 시험에서 고득점을 얻고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교육만 이뤄지고 있다"며 "차라리 학원비를 모아 적립식으로 투자한 뒤 자녀에게 창업 자금이나 사회 진출의 종잣돈으로 물려주는 것이 나은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리 대표는 강연에서 획일화된 교육으로 인한 '금융 문맹' 현상이 불행한 노후와 국가 경쟁력의 저하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무원'이 희망 직업 1순위인 한국과 달리 미국과 중국의 20대 청년들은 40~50%가 창업을 장래 진로로 꼽는다"며 "'부자가 되는 법'을 가르치는 대신 입시에만 매몰된 교육을 하다 보니 벌어진 현상"이라고 꼬집었다.

자산 대부분이 부동산이나 예금에 묶인 일본은 금융 교육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반면교사로 꼽혔다. 자금이 국채와 예금, 부동산 등 안전 자산으로만 몰리면서 기업과 국가경제의 혁신적 성장이 정체된 사례라는 것이다. 그는 "위험을 두려워하고 부동산에 자산을 '올인'하며 혁신적 기업이 사라진 사례가 일본"이라며 "한국도 이런 방향으로 가지 않으려면 코로나19와 주식 투자 열풍을 계기로 서둘러 금융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적절한 방법으로는 소액이라도 장기간 이어가는 적립식 투자를 추천했다. 리 대표는 "좋은 주식을 장기간 보유하면 기업의 성장을 돕는 것은 물론 투자자도 성장의 과실을 공유해 경제적으로 독립된 삶을 누릴 수 있다"며 "단기간에 5%, 10%의 수익을 얻은 뒤 팔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은 주식 투자(invest)가 아닌 투기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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