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세계 경제는 적잖은 타격을 입었지만 시장은 살아날 것입니다.”
쉬훙차이 중국 정책과학연구회 경제정책위원회 부주임 17일 열린 ‘2021 아시아·태평양 금융포럼’에서 ‘신(新)화폐전쟁 속 신흥국 화폐의 생존전략’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쉬 부주임은 세계 경제가 회복기에 돌입했다고 판단했다. 그는 “갑자기 발생한 코로나19로 세계 경제는 적잖은 타격을 입었고 지난해 6월에만 해도 다들 비관적이었다”면서 “그 후 반년 동안 전염병에 맞서며 상황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쉬 부주임에 따르면 IMF는 세계 경제 전망 예측에서 2020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상향 조정했고, 지난해 4분기에는 중국의 대외 수출이 대폭 상승했다. 특히 같은 해 12월에는 중국의 대미 수출이 20%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그는 짧은 시간에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쉬 부주임은 “시장의 심리가 회복 중인 것은 사실이나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세계 경제가 회복되려면 짧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각국 정부와 기관은)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5% 이상을 기록하길 기대한다”면서 “이는 지속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쉬 부주임은 그 이유로 달러의 가치 하락을 꼽았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에서 수문을 열었고,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재정 활성화 방안도 상하원의 비준을 받았다”며 “따라서 달러 가치는 더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앞으로 금융 시스템과 금융 시장이 흔들리고, 세계 자본 흐름이 무질서해지며 물가가 흔들리는 일이 흔할 것”이라며 “세계의 금융 안전성과 실물경제의 발전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쉬 부주임은 앞으로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경협의 시대로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과거 트럼프 정부에서는 적대 정책을 펼쳤고 중국과의 관계를 단절했다”면서 “걸핏하면 관세를 부과하고 제재의 몽둥이를 휘둘렀다”고 지적했다. 쉬 부주임은 그로 인해 미·중 양국이 중대한 손실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바이든 정부는 상대적으로 이성적”이라며 “중국을 상대로 미국의 이미지를 회복하려 하고 협력 기회도 더욱 늘렸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미국과 관계 회복에)적극적인 의지가 있고,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 미국도 조만간 오바마 정부 시절로 돌아갈 것이라고 쉬 부주임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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