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는 24일 2020년도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유료방송 가입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 OTT 중 유료방송을 대체할 서비스가 있다고 답한 비중은 43.1%로 전년 대비 9.1%p 증가했다. 유료방송 이용료가 10% 인상되면 서비스를 해지하겠다는 답변도 30.7%로 지난해보다 5.9%p 늘어났다. 또한 유료방송 이용자 4명 중 1명(25.3%, 전년 대비 4.7%p↑)이 유료방송을 해지하면 OTT를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지난해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 결과 OTT 이용률은 66.3%로 매년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무선 트래픽 기준 온라인 동영상 사용량도 전년 대비 18.3% 증가했다.
매년 증가하던 유료방송의 VOD(주문형비디오) 매출도 OTT 성장 여파로 2019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체 유료방송 수신료 매출 중 VOD가 차지하는 비중은 22.4%로 전년 대비 2.0%p 줄어들었다. 사업자별 VOD 매출은 IPTV의 경우 6412억원으로 2.7%p 감소하는 데 그쳤으나, 케이블TV는 1437억원으로 7.9%p 줄었다.
사업자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매출액 기준 △KT계열 32.5%(2조872억원) △SK브로드밴드 27.2%(1조7491억원) △LG계열 26.1%(1조6805억원) 순으로 이들 사업자 점유율이 85.8%에 달했다. 가입자 수 기준으로는 △KT계열 31.5%(1065만명) △LG계열 25%(843만명) △SK브로드밴드 24.3%(820만명) 등으로, 3개 사업자 합산 점유율은 80.8%이었다.
케이블TV와 IPTV(인터넷TV) 간 시장 점유율 차이도 커졌다. 케이블TV의 전체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2.4%p 감소한 1348만명인 반면 IPTV는 같은 기간 9.4%p 증가한 1713만명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점유율 역시 케이블TV는 같은 기간 3.2%p 줄어든 31.5%인 반면, IPTV는 3.5%p 증가한 60%를 기록해 가입자보다 매출액 격차가 더 컸다.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액(ARPU) 격차도 벌어졌다. 케이블TV의 방송사업매출 기준 ARPU는 전년 대비 1.2%p 하락한 월 1만2358원, IPTV는 월 1만9608원으로 같은 기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OTT 이용률과 동시에 유료방송 가입자도 여전히 증가하고 있어 유료방송 서비스를 OTT가 직접적으로 대체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유료방송 VOD 매출이 첫 감소세를 보이는 등 OTT의 유료방송에 대한 경쟁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상위 3개 사업자의 점유율이 80%를 상회하는 등 유료방송 시장이 과점체제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어 방송산업 생태계 전반을 주의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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