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나칩반도체, 中 자본에 14억 달러에 매각...기술유출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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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03-29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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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하반기 매각 절차 마무리..서울, 청주, 구미 등 국내사업장 그대로 유지

뉴욕증시에 상장된 국내 반도체기업 매그나칩반도체가 와이즈로드캐피털을 포함한 중국계 컨소시엄에 매각된다.

매그나칩반도체는 자사의 미국 본사 주식 전량을 와이즈로드캐피털과 관련 유한책임출자자들에게 매각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약 14억 달러(약 1조 5862억원)로, 거래는 주주 인수와 당국의 규제 승인 등의 절차를 거친 뒤 올 하반기쯤 마무리될 전망이다.

매그나칩반도체는 매각이 완료된 이후에도 자사의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기존과 변함없이 역할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청주, 구미 등에 있는 사무소·연구소·생산시설 등의 운영에도 변함이 없다는 뜻이다.

김영준 매그나칩반도체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거래는 주주, 고객, 임직원 모두에게 최선의 이익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매그나칩의 제3차 성장 전략을 가속하는 훌륭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업계에서 전문성을 지닌 와이즈로드는 매그나칩에 이상적인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와이즈로드는 매그나칩반도체 경영진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업계 리더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추가적인 투자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매그나칩반도체가 세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소비자들에게 세계적인 수준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매그나칩반도체는 통신, 사물인터넷(IoT), 소비재, 산업, 자동차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아날로그·혼합 신호 반도체 플랫폼 솔루션을 설계하고 제조하는 기업이다.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가 2004년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을 분리하면서 분사했으며, 미국의 시티그룹 벤처캐피털이 인수해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매그나칩반도체 매각된 이후 관련 반도체 기술이 중국에 유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과거 중국 BOE가 국내 기업 하이디스를 인수한 뒤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 규모를 키운 사례가 되풀이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매그나칩반도체 측은 이런 우려에 대해 “이번 계약의 경우 동종업계 경쟁사를 인수한 사례가 아니라 펀드가 보유한 지분을 다른 펀드에 매각한 것”이라며 “(유출이 우려되는) 기술 자체가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 업계 일각에서도 현재로서는 기술 유출을 크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반응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려섞인 얘기도 나오고 있긴 하지만 크리티컬한 기술력이 넘어가는 부분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미국 사모펀드가 갖고 있던 지분이 중국 사모펀드로 넘어가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지금까지 유출이 우려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핵심 기술이 확인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사진=매그나칩반도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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