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피글렛과 벌레 그리고 김태현 - 살인자의 정체는 무엇인가'라는 부제로 김씨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제작진이 만난 제보자 A씨는 자신이 김태현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씨에게 스토킹 피해를 입은 A씨는 “(김태현이) 집착하고 스토킹하는 게 처음이 아니다. 내가 저렇게 될 수 있었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19세였던 김태현은 당시 중학교 1학년이었던 A씨와 친한 형 동생 사이로 지냈지만 어느 날부터 김태현이 A씨에게 스마트폰을 사주고 요금을 내주는 등 지나친 호의를 배풀었고 집착을 시작했다.
A씨는 “신고하거나 누구에게 말하면 부모님과 가족을 다 죽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족들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다 보냈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한 심리상담센터장은 김태현에 대해 “스토커들은 사람을 인격체로 보지 않고 소유물로 본다. 통제가 안 될 때 극도의 흥분감이 올라오는데 이것은 상대를 향해 더욱 집요해지고 괴롭히고 협박하고 욕하고 비난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단계가 지나가면 극단적인 상황이 되어 소유물을 제거하는 것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태현은 지난 3월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지난 9일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태현은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된 큰 딸을 스토킹한 끝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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