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아닌 가슴으로 뛰겠다, 청년서울 만들자"...오세훈, 제38대 서울시장 취임

서울 중구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서 개최

코로나19 방역, 부동산 안정, 1인가구 대책 등 5가지 과제 제시

시의회, 구청장협의회도 화답..."이제는 협치의 시간...서울 발전 위해 적극 협력"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저작권자.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일하겠다. 오늘부터 '청년정신'으로 무장하고 신발 끈을 다시 묶겠다. 청년서울을 향한 첫걸음을 함께 시작하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22일 서울 중구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38대 서울시장 취임식에서 이 같은 각오를 다졌다.

이날 취임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현장 참석자를 최소화하고 DDP 화상스튜디오 '서울-온'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과 조희연 교육감, 이동진 구청장협의회장이 참석했다.

오 시장은 "지난 8일 첫 출근을 하며 '다시 도약하는 서울을 돌려드리겠다'고 말씀한지 2주가 지났다"면서 "지난 2주간 코로나19 대응과 공시가격 급등 등 다양한 서울시 현안을 검토하고 변화된 정책을 파악하면서 하루를 분 단위로 쪼개가며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서울시는 코로나19로 인한 장기간의 경기 침체, 부동산 급등으로 인한 우울증, 공시가 세금폭탄, 3포 세대를 비롯한 2030 청년 세대의 불안감 등 긴 겨울잠에 빠져있었다"면서 "이제는 겨울을 몰아내고 봄을 노래하는, 서울을 다시 뛰게 할 미래를 향한 혁신을 과감하게 단행할 시기"라고 했다.

오 시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서울시민에게 5가지 사안을 약속했다. 세부적으로는 △코로나19 방역 △청년서울 △주택공급과 부동산 가격 안정방안 마련 △1인 가구가 행복한 서울 △서울 미래 도시 경쟁력 비전 마련 등이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종식시키고 위급한 현 상황을 안정시키는 것이 서울시장으로서의 제 1 지상 과제"라며 "정부와 적극 협력해 코로나19  방역체계를 유지하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방역대책은 합리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서는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곳에 양질의 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하기 위해 관습적으로 유지해온 도시계획 규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그 첫 단추로 정비구역 지정 절차 단축과 안전진단 기준 완화를 정부에 건의했다"면서 "10년 전에 시작했지만 지금은 많이 변질된 장기 전세주택 '시프트' 사업도 앞으로 발전시켜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투기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재건축, 재개발 주요 단지들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은 물론 부동산 시장을 교란시키는 이상거래에 대해서는 집중 조사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시민들의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앞으로 시가 진행해나갈 부동산 정책을 믿고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1인 가구 특별대책 추진TF를 구성해 문화, 경제 등 전 분야에 걸친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대책을 마련중"이라며 "다음달께 서울비전 2030위원회를 구성해 글로벌 경쟁력, 안심과 안전, 균형 발전, 생활 인프라, 공정·상생 등 5개 분과로 나눠 서울의 실현 가능한 의제와 대안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취임식에 참석한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새로운 집행부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감이 커 오세훈 시장님의 부담감이 클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매일 주어진 과제를 조금씩 해결하다보면 묵직한 과제도 해결할 수 있듯 오 시장님의 역량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의회도 최선을 다해 협력해 서울시의 발전을 돕겠다"고 덧붙였다.

이동진 구청장협의회장은 "모든 선거가 그렇듯 이번 서울시장 선거도 정치적 공방전이 있었지만 이제는 협치의 시간이 왔다"면서 "시장은 서울시라는 거대한 배의 선장인 만큼 시민들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항구에 도착할 수 있도록 잘 이끌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의 이번 임기는 짧지만 시민의 기억에는 오래 남는 시장님이 되시길 바란다"면서 "이를 위해 25개 구청장 모두 적극 함께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