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율곡로로 단절된 창경궁과 종묘를 녹지로 연결하는 복원사업(율곡로 도로구조개선공사) 현장을 찾아 공사상황을 점검했다.
오 시장은 27일 오후 2시 율곡로 공사현장을 방문해 "10년 이상 걸리는 공사가 별로 없고 이번 공사도 5~6년이면 될 줄 알았는데"라며 공사가 늦어진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앞으로 1년 이상 더 걸린다는 설명에 그는 "문화재청과 협의를 해서 최대한 빠르게 사업을 진행하라"고 당부했다.
이 사업은 오 시장 재직 당시인 2010년 처음 진행됐다. 이 지역은 과거 하나의 숲으로 이어져 있었지만 일제강점기인 1931년 율곡로가 생기면서 갈라졌다.
이 사업은 식민지 시기인 1931년 율곡로가 생기면서 갈라진 두 공간을 연결하고 역사를 복원한다는 취지를 가지고 있으며 현재 공정률은 86.1%다. 상습 정체구간인 율곡로를 6차로(기존 4차로)로 확장하면서 도로를 지하화해 터널을 만들고, 터널 상부에 녹지와 보행로를 조성해 종묘와 창경궁을 연결한다. 도로(차도‧보도)는 올해 6월, 터널 상부 녹지‧보행로는 내년 준공 목표다.
오 시장은 "앞서 이곳은 종묘와 창경궁이 연결돼 있던 곳이고 남의 나라 왕궁의 한가운데를 길로 만든 것으로 (일제의) 만행이라고 볼 수 있다"며 "현재는 통행량이 많기 때문에 길을 없앨 수는 없고, 상부를 자연스럽게 잇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정을 가지고 시작했던 사업"이라며 "'올해는 끝나나, 내년에는 끝나나'라고 생각했으며 아직도 1년 더 걸린다니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앞서 '본인 재임시절 진행하던 사업을 보는 게 어떠냐'는 질문에는 "특별히 (재임기간) 하던 사업을 보는 것은 아니고 오늘 광화문광장 (공사 진행 계획을) 발표하고 율곡로와 관련해서 이 일정을 잡았다"며 "현안이 되는 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