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유산 상속안] 코로나19 극복·환아 지원에 1조원...'인간 생명 존중·어린이 사랑' 유지 계승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석유선 기자
입력 2021-04-28 11:0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들이 28일 고인의 유산 상속안을 공개, 12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상속세를 납부하는 동시에 의료 공헌과 미술품 기증 등의 사회환원을 실천하기로 했다.

특히 유족들은 고인이 2008년 약속한 1조원 규모의 사회환원을 이행하기 위해 코로나19 등 감염병 확산 방지와 소아암·희귀질환 치료에 쓰기로 했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발인식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가운데 유가족과 관계자들이 고인의 영정을 모시고 있다. 2020.10.28 [사진공동취재단]



미래 사회의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로 대두된 감염병 확산 방지와 고가의 치료비로 인해 국내에서만 매년 수백 명의 어린이들이 사망하는 상황을 타개하는 것이 이 회장이 생전에 약속한 사회환원 취지에 가장 부합한다는 데 뜻을 모았고 실천에 옮긴 것이다.

삼성 오너 일가의 이같은 '의료 공헌'은 유지(遺志)를 계승해 앞으로도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공헌 활동을 지속하겠다는 다짐과 약속이라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단순한 재산의 상속을 넘어 고인의 경영철학과 비전까지 이어 받아 인류 사회에 더 크게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천문학적인 상속세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로 유족들이 이 회장의 약속을 이행한 것, 그리고 감염병과 소아암·희귀질환 등 의료 시스템의 사각지대에 있는 분야에 쓰기로 한 것 모두가 오래 기억될 '아름다운 상속'의 새로운 전례가 될 것이란 평가다.

유족들이 이 같이 뜻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이 회장이 평소 △인간존중 △상생 △인류사회 공헌의 경영철학에 기반해 의료 분야에 대한 사회공헌에 각별한 관심을 쏟았기 때문이다. 

특히 유족들이 소아암·희귀질환 어린이 지원 사업에 총 3000억원을 내놓기로 한 것도 의료복지의 사각지대에서 돈이 없어 고귀한 생명을 잃는 어린이가 있어선 절대로 안 된다는 고인의 뜻을 이어가자는 취지에서다.

이는 고인의 '인간과 생명 존중' 경영 철학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며, 남다른 '어린이 사랑'도 반영한 것이란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유족들은 이런 뜻을 받들어 가정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 환자들의 치료비를 지원해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동시에 소아암과 희귀질환 극복을 위한 연구를 후원함으로써 긴 안목에서 '희망'을 나누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으로는 백혈병과 림프종 등 13종류의 소아암 환아 지원에 1500억원, 크론병 등 14종류의 희귀질환 환아를 위해 600억원을 지원한다.

아울러 수익성이 낮아 기업들이 꺼리는 소아암, 희귀질환 임상 연구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에 900억원을 내놓아 장기적으로 더 많은 환아들이 혜택을 받도록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