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혈전증 부작용 사례가 보고된 존슨앤드존슨(J&J) 얀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오는 30일 재개한다. 이에 따라 국방부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주한미군 사령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얀센 백신 잠정 중단을 종료하라는 권고를 미 국방부가 받아들였다고 28일 밝혔다.
미 보건당국은 지난 13일 얀센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서 '드물지만 심각한(rare and severe)' 혈전증이 나타난 사례 6건을 검토하고 있다며, 접종을 잠정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다음 날인 14일 주한미군은 FDA·CDC 공동성명과 미 국방부 지침 등을 근거로 얀센 접종을 잠정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다.
얀센 접종 재개로 주한미군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주한미군은 지난 14일 얀센 백신 잠정 중단 전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50%에 달했다.
우리 군 접종 계획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우리 군은 전날 만 30세 이상 군 장병 12만6000명을 대상으로 군부대와 군 병원 등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그러나 AZ 백신이 만 30세 미만에서 혈전증을 일으키는 것이 확인돼 필수 작전병력 등에 대한 접종 계획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다. 군대 내 30세 미만 접종 대상인 장병은 약 45만명으로 전체 장병 가운데 77.5%를 차지한다. AZ 제한 조치가 풀리지 않는 한 이들은 화이자나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을 가능성이 크다.
화이자·모더나 백신은 초저온 보관이 필수다. 때문에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접종 시 장병들의 대단위 이동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얀센 백신은 1회 투여 용법으로 개발됐고, 취급도 까다롭지 않아 단시간 내 군 접종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계 부처와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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