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머스크가 결제 중단 발표 전 비트코인을 팔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NYT는 13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채택한 지 두 달도 안된 시점에 결제 중단을 결정한 머스크 행보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NYT는 "대형 암호화폐 후원자였던 머스크가 돌연 테슬라 차 구매 대금으로 비트코인을 받아들이는 것을 중단했다. 머스크는 믿을 수 없는 내레이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트코인에 따른 기후 문제는 비밀이 아니다"라며 머스크가 비트코인 채굴에 화석 연료 급증 문제를 결제 중단 이유로 든 것에 대해 물음표를 던졌다. NYT는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와 굴착 기업 보링 컴퍼니가 환경에 끼치는 악영향을 언급하면서 "스페이스X 로켓은 거대한 탄소 방출제이고 보링 컴퍼니도 환경 문제로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NYT는 "머스크가 결제 중단 발표 전에 비트코인을 팔았는지 테슬라의 2분기 실적 발표를 면밀히 지켜볼 것이다. 또 머스크의 트윗이 비트코인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트윗) 직전이나 직후 모든 조치도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머스크는 비트코인을 받고 테슬라 차를 파는 것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자 테슬라 주가 하락과 불매운동이라는 역풍을 맞았다. 테슬라는 13일 미국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3.09% 하락한 571.6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또 온라인에는 머스크의 가상화폐 변심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이 잇달아 올라오면서 테슬라 차 불매를 촉구하는 '돈트 바이 테슬라(Don't Buy Tesla)' 해시태그도 등장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