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친환경 포장재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화를 위해서다. 업체들은 친환경 잉크,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인 필름지 등을 적용한 패키지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푸드는 빙과, 가정간편식(HMR) 등 분야에 친환경 패키지를 도입하고 있다.
1981년 첫선을 보여 출시 40주년을 맞은 빠삐코는 빙과 업계 최초로 녹색인증 패키지를 도입한다. 국가공인 녹색인증 제도는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에 따라 유망한 녹색기술 또는 사업을 인증하고 지원하는 제도다.
빠삐코는 정부에서 확인한 녹색기술 적용 필름포장재를 사용해 녹색인증 마크도 제품에 적용했다. 포장재에 친환경 잉크를 쓰면서 환경 오염 물질인 유해 유기 용제의 사용을 연 39t가량 줄일 계획이다.
냉동 HMR 패키지에는 식품업계 최초로 아르-페트(r-PET·리사이클드 페트)를 사용한 필름이 입혀진다. 2030년까지 재생 원료 사용 비율을 30%까지 확대한다는 환경부의 정책에 대한 대응책이다.
롯데중앙연구소와 롯데알미늄, 코오롱인더스트리와 협업해 패키지 가장 바깥층인 표면 인쇄 필름에 r-PET를 80% 적용했다. 이를 통해 연간 10t에 달하는 신재(새로운 재질)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친환경 포장재 확대를 위해 롯데중앙연구소, 롯데알미늄, 파트너사 들과 대내외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SPC그룹의 포장재 생산 계열사 SPC팩은 지난 12일 롯데케미칼과 ‘저탄소 친환경 패키징 사업 파트너십 구축 협약식’을 진행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개발하는 바이오 페트 포장 용기는 사탕수수를 원료로 활용해 제조·운송·소각 과정에서 기존 석유계 페트 대비 이산화탄소를 28% 저감할 수 있다. 또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
롯데케미칼이 생산하는 바이오 페트는 원료 생산부터 유통, 폐기 등 전 과정에서 탄소배출 저감 효과를 인정받아 올해 3월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김창대 SPC팩 대표는 “ESG경영의 일환으로 플라스틱 순환경제를 실현하고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롯데케미칼과 협업을 진행했다”며 “소비자 친화적인 기능성 포장재 연구개발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행복한콩 두부’ 묶음 제품에 자연에서 분해되는 소재로 만든 투명 비닐을 적용했다.
생분해 소재 포장재를 적용한 제품은 총 10종이다. 겉에는 ‘지구를 생각한 친환경 생분해성 포장’ 문구를 새겨 소비자가 쉽게 알 수 있도록 했다. 생분해 소재 포장재 적용을 통해 연간 약 50톤의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생분해 소재인 PHA를 활용한 식품 포장 비닐을 시중 제품에 적용하는 것은 세계 최초다. PHA는 미생물이 식물 유래 성분을 먹고 세포 안에 쌓아놓는 고분자 물질로, 토양과 해양을 비롯한 거의 모든 환경에서 분해되는 특성이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연내 인도네시아에 5000t 규모의 PHA 전용 생산 시설을 구축한 뒤, 일부 제품의 포장재를 PHA 소재로 교체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친환경 소재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