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말을 아끼면서도 G7 정상회의가 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교류하는 자리가 있다는 점에서 ‘풀어 사이드(pull-aside·약식 회담)’ 등 가능성을 열어놨다.
한·미·일 3국 정상이 만난다면, 북한 문제가 논의 테이블에 오르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오는 11∼13일 2박 3일간 일정으로 영국에서 개최되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또한 문 대통령은 13∼15일 오스트리아를, 15∼17일 스페인을 차례로 국빈 방문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9일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G7 참석 계기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 풀 어사이드 방식으로라도 만날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한·일 정상회담이나 회동에 대해서는 확인해 드릴 사안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정부는 한반도 문제와 지역 글로벌 현안 대응에 있어서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3국 간 다양한 소통과 협력에는 열려 있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G7 회의장 특성이나 정상들만 모이는 계기가 있다는 점에서 비공식 회동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고 했다.
G7 공동성명에 한반도 평화와 북한 비핵화 등이 포함될 가능성에 대해선 “과거 G7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주요 국제 현안들에 대한 내용들을 담고 있었고 북한에 대한 내용도 포함돼 왔다”면서 “참고로 금년 5월 G7 외교 개발장관 회의 공동성명에서도 북한 관련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석은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 초청에 따른 것이다. 영국 콘월에서 열리는 이번 G7 정상회의에는 한국과 함께 호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4개국이 초청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G7 정상회의에 초청됐다. 미국이 의장국이었던 지난해 G7 정상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취소됐다.
보건을 주제로 한 확대회의 1세션에서는 백신 공급 확대 및 글로벌 보건 시스템 역량 강화 방안이, 열린사회·경제를 다루는 2세션에서는 열린사회 가치 확산을 위한 공조 강화 방안이 각각 논의된다.
기후변화·환경을 주제로 하는 3세션에서는 녹색성장을 통한 기후환경 대응 방안, 생물다양성 감소 대응 방안 등에 대한 정상들의 의견 교환이 이뤄질 예정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이번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주요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 이어 13∼15일 2박 3일간 일정으로 오스트리아를 찾는다. 지난 1892년 양국 수교한 이후 한국 대통령의 첫 오스트리아 방문이다. 국빈 방문에는 양국 간 의회외교 증진을 위해 홍영표·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특별 수행원으로 동행한다.
문 대통령은 오스트리아 방문 기간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대통령,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 잇따라 만난다.
박 대변인은 “한·오스트리아 우호관계가 한 단계 격상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교육·문화·청소년 교류 활성화, 기후환경 대응 협력 파트너십 강화, 지속가능 성장 등 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5∼17일에는 스페인을 국빈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스페인이 처음으로 맞이하는 국빈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펠리페 6세,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 회담을 열고 코로나 극복 협력, 세관 분야 협력 강화, 경제 분야 협력 다변화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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