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KT 유료방송 셋톱박스에 장애인방송 특화 기능이 탑재된다. 또한 협력 사업자를 확대해 미디어 격차가 줄어들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일 장애인의 방송시청 편의 제공을 위한 '유료방송(IPTV) 셋톱박스 호환성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이달부터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시‧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유료방송(IPTV) 셋톱박스에 장애인방송(폐쇄자막‧화면해설‧한국수어) 특화 기능을 발굴하고 장애인 이용에 최적화된 기능을 개발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부터 방통위는 유료방송에 가입한 시‧청각장애인들의 방송 시청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연간 2억5000만원 규모 공모를 통해 협력 사업자를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방통위는 지난해 협력 사업자로 선정된 KT와 함께 유료방송 가입 장애인의 방송 시청 편의성 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을 추진해 왔다.
KT는 올레 tv의 기가지니 셋톱박스에 장애인 시청자의 편의를 위해 고도화된 기능을 구현했다.
기존에는 청각장애인 시청자가 실시간 채널 방송을 시청할 경우 폐쇄자막(시청자가 시청을 원하는 경우에만 자막 노출) 서비스를 활용해 왔다. 시각장애인 시청자는 셋톱박스의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해 리모컨 없이 채널 이동 등의 조작을 할 수 있었으나 세심한 개선과 고도화의 필요성이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청각장애인을 위해 폐쇄자막의 크기와 색상, 투명도 및 배경색, 줄 간격‧위치 조정 등 개인별 최적의 자막 설정 기능을 도입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해서는 채널 이동, 음량조절 등 음성 명령에 대한 동작 결과와 메뉴 화면이나 프로그램 정보(EPG) 등을 음성으로 안내받을 수 있는 기능을 개발했다.
기가지니 셋톱박스를 이용하는 유료방송 가입자는 시‧청각장애인의 특화 기능이 자동 업그레이드돼 개선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코로나19로 비대면 방식이 일상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청각장애인들의 미디어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적‧문화적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라며 "앞으로도 격차 없는 미디어 포용 환경 구현을 위해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시‧청각장애인이 어떤 유료방송을 선택하더라도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협력 사업자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하반기 중에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모를 추진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