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계열 소프트웨어(SW) 기업인 현대오토에버가 지난 4월 공개한 3차원(3D) 컨피규레이터를 활용해 온라인으로 제품을 살펴 보는 방법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디지털 쇼룸(전시실)에 이 방법을 적용해 미래 자동차 구매자들의 경험 혁신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메타버스에서 새 차를 뽑는 시대가 열릴지 주목된다.
20일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 디지털 소통채널인 'HMG저널' 콘텐츠를 통해 스트리밍 방식으로 제공되는 3D 컨피규레이터를 소개했다. 3D 컨피규레이터는 3D 디지털 공간에 상품을 띄워 놓고 소비자가 색상, 부품조합, 소재, 크기 등 조건을 다양하게 조합한 형태로 살펴볼 수 있게 해 주는 소프트웨어 솔루션으로, 완성차 제조사의 '디지털 쇼룸' 구축에 유용하다.
현대오토에버의 3D 스트리밍 컨피규레이터는 '네오-트리다이브(NNNEO-TriDive)'라는 이름으로 지난 4월 처음 공개됐다. 회사측은 네오-트리다이브가 표준 시각화 컨피규레이터, 실시간 렌더 엔진 통합 플러그인, 형상·색상·재질 조합 로직 등의 기능을 지원하고, 구글클라우드 기반으로 웹·모바일·확장현실(XR) 플랫폼 이용자에게 고화질 3D 고화질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네오-트리다이브는 현대차의 '내 차 만들기(견적)'나 기아의 '온라인 견적'처럼 디지털 카탈로그형 신차 모델링 서비스에 적용될 수 있다. 이 때 차량의 트림과 옵션을 선택한 즉시 웹에서 현실과 똑같은 모습으로 구현된 결과물을 보여 준다. 소비자가 실물 전시장을 찾지 않아도 차량의 360도 회전, 상·하, 내부 모습을 자세히 둘러보고 차종을 검토할 수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자동차 마케팅에도 네오-트리다이브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라며 "여러 이미지 조합이 아닌 하나의 모델링을 통해 3D 환경을 구축하는 네오-트리다이브 기술로 실시간 3D 모델을 구축하고 온라인에서 제품을 제작·관람할 수 있는 방법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향후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브랜드가 비대면으로 신차 마케팅·홍보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네오-트리다이브는 현대차그룹 차세대 모빌리티 비전을 메타버스 분야로 확장시킬 기반이 될 수도 있다. 현대오토에버의 네오-트리다이브는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된 3D 스트리밍 엔진을 포함하고 있다. 이 엔진은 고성능 하드웨어를 요구하지 않고 클라우드에서 처리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소비자의 단말기에 전송해 끊김 없는 콘텐츠 체험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현대오토에버 측은 "산업 전반에 3D 콘텐츠, 실감형 콘텐츠가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고, 몰입형 기술을 적용한 시장이 커지고 있다"라며 "네오-트리다이브 기술은 사용자의 리소스 활용을 최소화해 접근성이 높은 3D 콘텐츠를 구현하고, 사용자가 고사양 PC를 갖고 있지 않아도 다양한 플랫폼에 서비스가 가능한 메타버스를 실현한다"라고 설명했다.
네오-트리다이브는 통신기술의 발전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진 스트리밍 기술의 역할이 비즈니스 영역으로 확대된 사례이기도 하다. 현대오토에버는 HMG저널을 통해 네오-트리다이브 이외에도 사내 업무용으로 구축된 두 가지 자체 솔루션에 동영상 스트리밍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솔루션 중 하나는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HIVE(Hyundai-Live)'이다. 기업 내 관리자가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HIVE에 올리면, 임직원은 영상을 검색하거나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다. 같은 시스템으로 기업 외부에 실시간 송출할 수도 있다. HIVE는 유튜브나 트위치처럼 대규모 단방향 스트리밍을 위해 음성·영상 조각을 웹 프로토콜(HTTP)로 전송하는 'HLS' 또는 'DASH' 기술을 활용한다.
다른 한 가지 솔루션은 50여개 그룹사·해외법인에 도입된 기업용 화상회의 서비스 '오토웨이미트(Autoway Meet)'이다. 오토웨이미트는 웹RTC(WebRTC) 표준과 오픈소스 기술로 개발돼 현대오토에버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된다. 카메라, 마이크, 스피커 조작과 화면 공유, 참여자 초대, 일정 자동 등록 등 기능을 제공하고 향후 세미나, 회의녹화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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