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코로나19 불황에 유가·환율 상승까지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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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1-10-18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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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 새 두 배 오른 항공유 가격에 부담 커

코로나19 여파로 불황을 겪고 있는 항공업계가 국제 유가와 환율 상승이라는 악재까지 맞게 됐다.

18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국제 통합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94.56달러로 지난해 10월보다 111.2% 상승했다. 일주일 전보다는 5.8%, 한 달 전과 비교하면 17.5% 각각 높아졌다.

유가에 따라 적용되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0원이었지만, 올해 4월부터 거리 비례별로 3600∼2만400원이 부과되기 시작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3단계가 적용돼 편도 기준 거리 비례별로 4800∼3만6000원이 부과되고 있다. 지난해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고정비 부담을 덜었던 항공사는 1년 새 두 배 가까이 오른 항공유 가격에 부담도 커졌다.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소비자가 부담하는 항공권 총액도 인상되면서 여객 수요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한 영업비용에서 연료비 비중이 큰 항공사의 영업이익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연간 3000만 달러(약 339억원)의 손실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가 10% 상승하면 진에어는 76억원, 티웨이항공은 69억원의 손실이 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료비가 오르면 항공권 가격을 올리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확보하지만, 치열해진 국내선 시장에서 항공사가 현실적으로 항공권 가격을 올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아울러 항공기 리스비(임대료)와 유가 등을 달러로 결제하는 항공사는 원화 약세가 이어질 경우 영업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올해 1월 1082.1원 수준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에는 장중 1200원을 넘기도 했다. 지난 15일 1182.4원으로 다소 진정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환율이 10원 오르면 약 560억원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하고, 재무제표상 현금흐름 측면에서도 190억원 손실이 예상된다. 제주항공은 환율이 5% 상승하면 185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된다.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항공기들이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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