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아태금융포럼] 알렉스 에드먼스 교수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이 장기적 수익도 뛰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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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2-03-1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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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에드먼스 (Alex Edmans) 영국 런던비즈니스스쿨 교수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진행된 '2022 APFF 아시아태평양금융포럼'에서 주제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기업은 사회적 선을 실천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해야 한다. 기업이 가치 창출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면 사회에 이로울 뿐 아니라 장기적인 수익으로 이어진다."

알렉스 에드먼스 런던 비즈니스스쿨 교수는 16일 열린 '2022 아시아·태평양금융포럼(APFF)'에서 '파이코노믹스: 훌륭한 회사들이 수익과 목적을 동시에 달성하는 법'이라는 주제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에드먼스 교수는 지난해 국내에 출간된 를 통해 장기적 수익을 목표로 혁신에 성공하는 기업이 사회 전체에 공헌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으며 주목을 받았다. 

밀턴 프리드먼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수익을 증진시키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에드먼스 교수는 프리드먼의 입장이 실제로는 ESG와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익에만 집중해도 된다고 말한 이유는 장기 수익이 목표인 회사라면 자동적으로 더 큰 사회를 고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프리드먼은 '공동체에 투자하고, 정부가 발전한다면 기업에 장기적으로 이득'이라는 말 또한 남겼다"고 말했다. 

에드먼스 교수는 기업이 투자자와 이해관계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면 수익성은 물론 주주가치도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다만 장기 수익이라는 '대의'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기존과는 다른 관점이 필요하다. 당장 수익을 계산하려 하기보다는 얼마큼 혁신적인 아이디어인지, 또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케냐에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출시한 보다폰(Vodafone)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당시 케냐에서 은행 계좌를 가진 사람은 전체 국민의 30% 수준에 불과했다. 보다폰은 이에 착안해 휴대전화를 이용한 디지털 결제 시스템 'M-페사'를 출시했다. 에드먼스 교수는 "단기적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포용성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노력이 수익으로 이어지며 기업이 창출하는 파이(pie)가 커진 사례"라고 분석했다. 

에드먼스 교수가 미국 포브스(Forbes)지에서 발표하는 '가장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명단을 1984년부터 2011년까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경쟁사 대비 매년 2.3~3.8%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직원을 잘 대우하는 회사가 사업에 있어서도 뛰어났다는 의미다. 에드먼스 교수는 "사회에 도움이 되면서 이윤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이 파이코노믹스(Pieconomics)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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