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에서도 환경보전은 지금보다 더 디테일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정도로 시급하다. 특히 지난 2월 29일 경기도 단일 지자체로는 최초로 화성 지질공원이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된 이후 지역 주민들의 요구와 기대치도 높아지는 상황이어서 더 그렇다.
정 시장이 이런 점을 고려해 국가지질공원 인증에 만족하지 않고 화성시가 보유한 뛰어난 지질 유산을 잘 보존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정 시장은 지난 12일 시청 로비에서 국가지질공원 신규 인증을 기념하기 위한 현판식을 했다.
이 자리에서 정 시장은 "화성시가 명실상부 친환경 생태 문화도시로 인정받았다"며 지붕 없는 자연사 박물관 조성에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리고 대책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지질명소 탐방 편의시설을 개선하고 신규 교육 관광프로그램 개발하는 한편 주민 협력사업 발굴 등 지역 관광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화성 국가지질공원의 대표 지질명소인 전곡항 층상응회암을 아우르는 총 길이 526m의 해상 관찰로를 올해 준공을 목표로 조성한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인근 관광자원과 활발한 연계를 추진할 계획도 돋보인다. 화성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시작으로 지질유산 보존과 활용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정 시장이 화성 미래와 서부 지역 주민 만족을 얻으려면 서부 발전을 염두에 둔 더욱 포괄적 환경 정책을 세워야 한다는 여론도 존재하고 있다. 앞으로 풀어내야 할 과제는 이러한 것들이다.
화성시 서부 해안은 지질명소와 버금가는 가치의 매향리 갯벌, 화성호 연안 습지 등 섬 생태 환경이 발달한 곳이다. 이러한 습지는 대규모 탄소 흡수원 생태계라 불리는 기후변화 적응의 보고(寶庫)다. 연안습지의 가치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생물다양성 생태계다. 매향리 갯벌과 화성호, 화옹지구 일대를 일컫는 화성 습지는 국내 대표적 생태습지다. 이러한 중요성으로 인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화성습지를 2026년까지 세계자연유산에 추가로 올리라고 권고했을 정도다.
습지 보전과 관련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협력을 강화하고, 주민에게 습지 보전의 사회적 가치의 인식 제고를 위한 홍보 대책 마련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물론 정 시장이 민선 8기 출범 이후 이를 소홀히 해 온 것은 아니다. 그런 만큼 앞으로 더욱 화성시가 보유한 뛰어난 지질 유산을 잘 보존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면서 생태계 보전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도 병행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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